英로이터 “서방진영 요청받은 이스라엘·요르단 ‘하얀 헬멧’ 800여 명 무사 탈출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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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VOD 회사 '넷플릭스'가 방영한 단편 다큐멘터리 '하얀 헬멧'의 한 장면. ⓒ美넷플릭스 유튜브 트레일러 캡쳐.
최근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시리아의 알 아사드 독재정권 민간인 거주 지역을 무차별 공격하면서 ‘하얀 헬멧’ 대원들도 살해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때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진영의 요청을 받아들인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이들을 구출, 800여 명의 대원과 그 가족이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고 BBC·로이터 등 英언론과 ‘타임 오브 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22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의 진격에 쫓기던 수백여 명의 ‘하얀 헬멧’ 대원들과 그 가족들이 요르단 군과 이스라엘 방위군, 서방 국가의 협조 덕분에 밤새 무사히 시리아를 탈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진영 지도자들이 생명의 위기에 처한 ‘하얀 헬멧’의 탈출을 도와달라고 요청해 왔다”면서 이들과 그 가족들이 무사히 요르단과 이스라엘로 탈출했음을 밝혔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은 “흰색 헬멧을 쓰고 구조작업을 해서 ‘하얀 헬멧’으로 알려진 ‘시리아 민방위대’는 지난 수 년 동안 다마스커스 군대(알 아사드 정부군)와 그 동맹군이 반군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공격을 가할 때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수천여 명의 사람들을 구출해내 서방 진영으로부터 폭 넒은 신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요르단 정부는 시리아 국경으로부터 ‘하얀 헬멧’ 대원과 그 가족 422명을 구출해 냈고, 이스라엘 정부는 시리아 접경 지역인 골란 고원을 통해 800여 명의 ‘하얀 헬멧’ 대원과 그 가족들을 구출한 뒤 이들을 요르단의 안전지대로 보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현재 영국, 독일, 캐나다 등이 ‘하얀 헬멧’ 대원과 그 가족을 석 달 내에 자국에 수용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라고 전했다. 내전 가운데서도 다른 사람들을 구하고 돕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사람들이라면 인도적인 차원에서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다.
‘하얀 헬멧’ 대원들이 내전 때 일어난 반인류적 범죄 등에 대해서도 조사해 국제사회에 알려왔는데 알 아사드 시리아 독재정권과 러시아 등은 이를 문제 삼으며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조직과 연계해 있다”거나 “하얀 헬멧은 서방의 지원을 받으며 이슬람 율법을 어기는 배교도”라고 선전하며 이들을 해체시키려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