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한달간... "28억 공관 두고 수백 월세를 왜 또? '이벤트'에 내는 세금 아깝다"
  • ▲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약 한 달간 기거하게 될 강북구 삼양동의 한 옥탑방.ⓒ서울시 제공
    ▲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약 한 달간 기거하게 될 강북구 삼양동의 한 옥탑방.ⓒ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부터 강북에서 옥탑방 살이를 시작한다. 강북 균형발전을 위해 현장에서 수렴한 주민 의견을 정책에 담아낸다는 취지나 '세금 낭비'라는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박원순 시장이 다음달 18일까지 기거하게 될 옥탑방은 강북구 삼양동의 한 1층짜리 단독주택 위에 얹혀있는 9평짜리 방이다.

    박 시장은 강북구가 복지수요가 높고 주거 환경이 비교적 열악한 지역으로 꼽힌다는 이유로 삼양동을 골랐다는 후문이다.

    실태 파악 차원의 현장 집무실이다. 그러나 일상적 업무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보고, 퇴근 후 해당 공간에서 야간 업무를 하고 잠을 잘 예정이다.

    박 시장이 머무는 곳에서 우이경전철 솔샘역까지는 도보 4분 거리.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시청까지 출퇴근한다는 게 박 시장의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옥탑방 월세는 200만원 선으로, 한 달간만 거주할 방을 찾다보니 시세보다 비싸게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세는 서울시 예산으로 지급한다.

    해당 방에는 에어컨이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대한 지역 주민 삶을 가까이 느껴야 한다는 측면에서 옥탑방에 에어컨을 따로 두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낮 온도가 36도를 넘어서는 폭염 무더위에 '에어컨이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역으로 냉소적인 반응이 나온다.

    현재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는 "직접 더위를 맛본 후 에어컨을 무상공급할텐가?", "제발 세금 좀 아껴써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단 한 달을 기거할 곳에 월세 수백만원을 세금으로 내고, 공무원들을 출입시켜 이사를 준비하는 등 쓸데없는 세금 및 행정 낭비라는 비판이다.

    "시장님 더위 드셨어요", "월세 200은 본인 사비로 내라", "주민과 시청직원에게 민폐다", "호의호식할 집 따로 두고 뭐하는지", "박원순 옥탑방 체험은 구두굽으로 시작된 퍼포먼스", "땡볕에 짐 옮겨준 공무원은 무슨 죄" 등의 댓글도 보였다.

    박 시장은 한 달 옥탑방 살이가 끝난 뒤 종로구 가회동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공관으로 돌아간다.

    2015년부터 머무르고 있는 종로구 가회동 공관은 지하1층, 지상2층의 단독주택이다. 관사는 전세보증금 28억에 연간 관리비 3천만원 상당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