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만난 정의용 '빈손' 귀국?

비핵화 등 北현안 답보 속 깜짝 방미... "잘 만나고 간다" 뿐, 의제엔 '묵묵부답'

윤주진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7.22 13:22:18
▲ 지난 5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고 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는 모습. 정 실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21일 귀국길에 다시 올랐다. ⓒ뉴시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과의 면담을 마치고 21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 20일 미국 워싱턴으로 비공개 방미길에 오른 정 실장은 미국 현시시각 기준으로 오후 3시에 도착해 2시간 가량 볼턴 보좌관과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정 실장이 방미길에 오른건 지난 5월 이후 70여일 만이며, 지난 6·12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는 처음이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정 실장 역시 미국측 카운터파트인 볼턴 보좌관을 만나는 등 한미간 외교·안보 실무 접촉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는 최근 미북간 비핵화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을 찾아 미북고위급회담을 가졌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양측간 이견만 노출한 데 이어 최근 트럼프 대통령 역시 "시간 제한도, 속도 제한도 없다"며 '장기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미국 정부는 비핵화 협상과 별도로 강도 높은 대북 제재를 계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문재인 정부는 다급한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연내 종전선언 추진' 의지를 밝힌 가운데 강경화 장관이 '9월 유엔총회 남북비 정상회담' 가능성도 언급하는 등 미국과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정 실장의 이번 방미행은 지연되는 미북간 비핵화 협상에 대한 우리 측의 중재안과 돌파구를 제시하고, 나아가 연내 종전선언이나 남북미 정상회담 등에 대한 미국 측의 확실한 입장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북한 석탄을 선적한 선박이 수십차례 한국 항구에 입항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유엔 대북제재안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이번 정 실장의 방미행의 배경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미국 국무부가 해당 논란에 관해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는 등 한국 정부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갈 것을 우려, 한국 정부 차원의 해명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귀국길에 나선 정 실장은 볼튼 보좌관과의 면담 내용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잘 만나고 간다"고 언급한 것 외에는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정 실장은 곧바로 청와대로 들어가 문 대통령에게 회담 결과를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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