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결의 위반' 北석탄 선박, 한국 배였다

2017년 5월까지 한국 선적 가진 동진 상하이호… 이후 벨리즈, 토고로 선적 바꿔 北석탄 운반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7.19 16:26:00
▲ '마린 트래픽'에서 찾은 '탤런트 에이스' 호 정보. 사진이 없는 게 특이하다. ⓒ마린 트래픽 화면캡쳐.
"러시아산으로 위장한 북한 석탄이 한국에 들어왔다"는 소식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18일 “지난 1월 토고 선적 화물선을 억류해 조사 중”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충실히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9일 "알고 보니 해당 선박이 2017년 5월까지 한국 배였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가 조사한 내용을 정리하면 이랬다. 한국 정부는 지난 1월 토고 선적 ‘탤런트 에이스’ 호를 억류했다. 한국 정부는 올해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대북제재 2397호 결의 이행 보고서를 통해 “탤런트 에이스 호가 국제해사기구(IMO) 등록 번호를 세탁한 뒤 북한산 석탄을 운반하는데 관여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 측이 아시아태평양 항만국 통제위원회 자료를 확인한 결과 ‘탤런트 에이스’ 호는 2017년 말까지는 ‘신성 하이’ 호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선적은 벨리즈였다. 2018년 1월 中다롄에서 안전검사를 받을 때 배 이름과 선적을 바꾼 것이었다. 그 직후 한국에 억류됐다. 실제 소유주는 홍콩에 소재한 ‘우헹 해운’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2017년 5월 이전까지 이 배의 이름은 ‘동진 상하이’ 호, 선적은 한국이었다는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이 배는 소유주가 중국업체로 바뀌고 선적 또한 벨리즈와 토고로 바뀌었음에도 한국 선적일 때에 가입한 ‘한국선급협회’ 회원 자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는 게 '미국의 소리' 측 보도내용이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선급' 측은 "탤런트 에이스 호는 한국 선급에 등록된 배가 아니다"라고 알려왔다. '탤런트 에이스' 호는 과거 '동진 상하이' 호에서 토고 선적 '신성 하이' 호로 바뀐 뒤에도 한동안은 한국 선급에 등록이 돼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2018년 초 군산 항만 관계자가 "탤런트 에이스라는 배가 입항했는데 아무래도 '신성 하이' 호 같다"고 알려오면서 일이 생겼다고 한다. 한국 선급 측은 현장 확인을 실시했고 '탤런트 에이스' 호의 엔진 일련번호를 확인한 결과 '신성 하이' 호임을 확인했다고 한다.


한국 선급 측은 '신성 하이' 호가 선적을 벨리즈로, 이름을 '탤런트 에이스' 호로 바꾸면서 해당 국가에도, 국제해사기구(IMO)에도, 한국 선급에도 알리지 않고 임의로 변경한 사실을 확인한 뒤 긴급 회의를 열어 등록을 취소시켰다고 밝혔다. 자동차에 비유해 설명하자면 택시를 일반 승용차로 부활시킨 뒤 자동차 등록사업소와 지자체에 신고하지 않고 마음대로 번호판을 바꾼 셈이다.


작년 5월까지 한국 선박이었다

보통 상선들은 국가별 선급협회에 가입해야 한다. 한국은 ‘한국선급협회’에 가입한다. 각국 선급협회는 상선의 등급을 정하고 안전 검사를 맡는다. 그 결과는 해상보험 가입 및 화물주로부터 신용을 얻는데 필수적이다. 현재 한국선급협호에서는 ‘탤런트 에이스’ 호는 물론 ‘동진 상하이’ 호의 정보를 찾을 수 없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제위원회 전문가들은 북한산 석탄 거래에 여러 나라의 위장기업들이 관여했다고 밝혀, 실제 해당 선박을 소유한 업체들이 대북제재 위반에 얼마나 관여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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