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9초짜리 마린온 추락 영상 공개"수리온 개조하면서 기체 결함 생긴 듯"
  • ▲ 사진=해병대 제공ⓒ
    ▲ 사진=해병대 제공ⓒ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시범비행 중 추락해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헬기에 심각한 기체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병대는 지난 17일 오후 4시46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추락한 마린온의 사고 당시 영상을 같은날 공개했다.

    9초짜리 영상에는 마린온이 이륙 후 약 4~5초 후 헬기 상단 프로펠러가 동체와 분리되면서 추락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일부 파편은 분리되면서 공중에서 튀었고, 영상 말미에는 지상에서 연기가 발생하고 있었다.

    영상을 본 군 전문가들은 대체로 사고 헬기가 회전날개를 고정하는 장치 부분에 결함이 있었거나, 정비상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영상을 보면 메인로터 블레이드가 곧바로 튕겨져 나간것이 아니라, 직전에 뭔가 또 다른 파손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이어 "수리온 계열은 애초에 기어박스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여기에 해병대형 개발을 위해 로터 블레이드 개조 등의 추가적인 변형이 들어가면서 기술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마린온 추락 사고가 결함 발생일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해병대는 해군·공군·국방기술품질원·육군 항공작전사령부 등 5개 기관 23명과 함께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사고 원인을 명확히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사 결과에 따라 매년 4~6대를 납품해 2023년까지 마린온 28대를 전력화 하겠다는 군 당국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