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 "돈주·党간부에 대한 반감 심화... 여성 범죄 비중 늘어"
  • 평양의 한 결혼식장에서 신랑과 신부가 부모에게 절하는 모습. 이런 결혼식이 가능한 북한 최상위 계층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강력범죄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평양의 한 결혼식장에서 신랑과 신부가 부모에게 절하는 모습. 이런 결혼식이 가능한 북한 최상위 계층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강력범죄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남북정상회담과 中北정상회담이 있은 뒤 북한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강력범죄도 동시에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7일 “북한 내부에서 빈부격차가 날로 심해지면서 강력범죄가 증가해 당국이 고심하고 있다”는 북한 소식통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안북도 소식통은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살인, 강도, 폭행 같은 강력범죄가 증가하고 범죄 형태와 수법도 다양하고 교묘해져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최근 평안북도 정주시에서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던 사람을 강도가 둔기로 내리쳐 쓰러뜨린 뒤 자전거를 훔쳐 날아난 사건, 돈 문제로 언쟁을 벌이다 흉기로 살해한 사건 등을 소개하며  “강력사건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자 사법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한 최근 북한에서는 강력 범죄를 저지르는 여성이 급증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여자라고 무시하고 덤볐다가 갑자기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 또한 “최근 부쩍 늘어난 돈주와 노동당 간부 등 부유층에 대해 반감을 가진 주민들이 순간의 감정을 못이기고 강력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최근 북한 내에서 강력범죄 발생이 증가한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한다.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北노동당 중앙은 강력 범죄 발생이 급증하자 공장, 기업소, 인민반, 학교 등에서 범죄 예방 강연회를 비롯한 사상교양을 강화하는 한편 직업을 갖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건달들을 단속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노동당의 이 같은 노력은 오히려 북한 주민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이야기다. 각종 강력범죄가 발생하는 이유가 사회적 문제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고 “적들이 우리 내부를 혼란시키려고 책동하는 반국가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북한 소식통들이 강력범죄 급증의 이유로 서민들의 생활난과 이를 더욱 힘들게 느끼게 만드는 빈부격차 심화를 꼽는 점은 통일 이후 한국 사회가 마련해야 할 대응책을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