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사망, 1명 부상…포항 해군 6전단 비행장서 정비 후 시험비행하다 추락
  • ▲ 지난 1월 10일 해군 제6항공전단 활주로에서 '마린온' 인수식을 갖는 해병 항공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월 10일 해군 제6항공전단 활주로에서 '마린온' 인수식을 갖는 해병 항공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해병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인수 6개월 만에 추락했다. 이번 사고로 사망자까지 발생, 향후 해병의 헬기전력 확보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어 보인다.

    군 당국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 45분 무렵 경북 포항시 남구에 있는 해군 제6항공전단 기지 활주로에서 정비를 마치고 10m 상공에서 시험비행을 하던 중 추락, 조종사 2명과 승무원 4명 가운데 5명이 숨지고 1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한다. 중상을 입은 승무원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군 당국은 “사고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병대 사령부에 따르면 현장에는 해병대 제1사단장, 해군 제6항공전단장, 헌병대 등 군 관계자들이 상황을 수습 중이라고 한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사고 직후 경북소방본부 등에서 추락 이후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했고 이 과정에서 소방대원 1명도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추락한 ‘마린온’ 헬기는 전소(全燒)됐다고 한다.

    이날 추락한 ‘마린온’은 지난 1월 10일 해병대에 처음 인도된 상륙기동헬기 2대 가운데 한 대다. ‘MUH-1 마린온’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유로콥터 제품 AS532 UC/AC 버전을 토대로 EADS와 함께 개량 생산한 ‘KUH-1 수리온’을 해병대용으로 다시 개조한 모델이다.

    해병대는 ‘마린온’ 전력화를 통해 ‘초수평선 작전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크게 기대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가 정비 후에 발생했다는 점 때문에 사고 진상조사가 끝날 때까지는 추가 인수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