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도전 포기, 이해찬 '장고' 거듭… 박영선·송영길 등 도전자 이번주 출마 선언 임박
  • ▲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고 있다. 친문(親 문재인) 김진표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한데 이어, 최재성 의원도 마음을 굳히고 있어 전대 후보 등록(20, 21일)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친노(親盧) 좌장 격인 이해찬 의원은 여전히 고심 중인 상태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예비 경선에서 후보자를 3명으로 추린다. 친문 성향 권리 당원의 표심이 당선에 중요한 관건으로 꼽힌다. 앞서 민주당 내 '부엉이 모임'을 주도해왔던 전해철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혀 김진표 의원 출마 공식화에 힘을 실어줬다.

    친문 진영에 단일화가 이뤄진 배경에 대해 김 의원은 16일 "전해철·최재성 의원과 함께 우리는 생각과 지지기반이 같으니까 단일화하자는 논의를 해왔다"며 "다만 최재성 의원과는 보궐선거를 최 의원이 치르는 과정에서 대화 시간이 부족해서 앞으로 좀 더 논의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다음 1년 9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이 우리 당이 맞을 수 있는 가장 위기라는 것에 잘 대처하려면 당을 당원 중심의 정당으로 철저히 혁신해서 유능한 경제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의원이 친문으로 분류되지만 계파 색이 강하지 않은 데다, 경제 이슈가 부상한 현 국면에서 무난한 카드로 간주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 '복심'을 자처했던 최재성 의원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는 당 혁신이 필요하고 당 혁신은 노력과 실천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멈출 수 없는 혁신의 길을 가겠다"며 사실상 독자 출마를 시사했다. 전당대회 출마와 20대 국회 후반기의 상임위원장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가졌던 그는 원내지도부에 이미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김진표 의원과 최재성 의원 간의 추가 단일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해찬 출마 시 판세 요동… 민주 유력 주자들 '출격 준비'
     
    한편 이 같은 논의 외에도 친문 진영엔 이해찬 의원의 출마가 교통정리에 가장 큰 변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해찬 의원은 지난달 15일 "제가 맡는 것이 과연 적합할까 고민 중에 있다"고 말한 뒤 한 달 동안 침묵을 거듭하고 있다. 출마를 염두에 뒀지만 후배 의원들과 경쟁을 벌이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친노 진영 내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중량감이 커 청와대가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 의원은 여전히 출마 가능성을 열어 두고 다른 주자들의 분위기를 살피는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출마가 유력시됐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도전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후보 등록 마감일(21일) 전까지 개각 가능성이 낮고, 개각 명단에도 포함되느냐는 조건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김 장관은 장관직에 전념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범친문과 비주류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박영선·송영길 의원(4선)은 오는 17일을 전후해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을 100년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공정함과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출마를 시사했다.

    앞서 지난 4일 일찌감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친문 박범계 의원도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종걸 의원(5선)과 초선 김두관 의원도 사실상 출마를 확정해 경쟁전을 예고하고 있다. '86 그룹'인 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 설훈(4선)·이인영(3선) 의원도 오는 17일 단일화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선 다음주부터 확정 대진표를 바탕으로 당대표 선거전이 시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