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이후 '하락세'… '선거·북한' 효과 잦아들면서 '경제·민생' 문제로 부각
  •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83%까지 치솟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60%대로 내려앉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월 첫째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69%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지지율)는 6.13 지방선거와 미북정상회담이 열린 6월 둘째주 조사에선 79%로 집계됐으나, 6월 셋째주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4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6월 둘째주 "문재인 대통령이 잘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2%로 나타났는데, 6월 셋째주엔 4%포인트 오른 16%로 집계됐고 7월 첫째주엔 18%, 지난주엔 21%까지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10%포인트 하락한 지난 한 달 동안 부정적인 평가는 9%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외교 잘함', '대북·안보 정책', '북한과의 대화 재개' 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반면 "잘 못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 '대북 관계·친북 성향', '최저임금 인상' 등을 부정적인 요소로 평가했다. 이 가운데 "경제와 민생 문제 해결이 부족했다"고 답한 비율(45%)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부산·울산·경남(PK)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 비율은 59%에 불과,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60%를 밑도는 지지율을 보인 PK 지역에선 "대통령이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도 2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율도 문 대통령의 수치와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6월 둘째주 56%까지 올랐던 민주당의 지지율은 6월 셋째주부터 떨어지기 시작, 지난주 49%로 내려앉으면서 50%대가 붕괴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7,207명에게 통화를 시도, 1,002명이 참여(응답률 14%)해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