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전문지 "'강선' 단지, 천리마구역에 있어"
  • ▲ 북한의 핵시설 현황 ⓒ 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의 핵시설 현황 ⓒ 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의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로 알려진 '강선(Kangson) 단지'가 평양 외곽 지역에 있다고 미국 외교안보 전문지가 보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디플로맷은 현지시각으로 13일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와 함께 '강선 비밀 농축 시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미국 정부 당국자도 이를 확인해 줬다"고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강선 단지는 평양 외곽 천리마구역의 동쪽 끝 부분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리마'는 일제 강점기 이후 거대 철강 산업 단지가 있었던 지역으로, 강선 단지는 평양-남포간 고속도로에서 1km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디플로맷은 밝혔다.

    북한은 강선 단지를 영변 핵시설보다 빠른 2000년대 초반부터 건설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선 단지는 '주 기체 원심분리기 케스케이드'가 안에 들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 한 동을 중심으로 건설됐는데, 건물의 메인 홀은 110m x 50m 크기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높이는 파악이 안 됐으며 지하 시설이 있는지의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디플로맷에 따르면 강선 단지는 북한 최초의 기체 원심분리기 시설이 들어선 곳으로, 영변 시설이 언젠가 외국 과학자들에게 공개될 것을 감안해 이곳에서 초기 기체 원심분리기 실험을 진행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디플로맷은 강선 단지가 김일성 생가가 있는 만경대에서 불과 약 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 탁월한 접근성을 지닌 까닭에 지난 10년간 비밀리에 우라늄을 농축해올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지는 지난 5월 과학국제안보연구소(Institute for Science and International Security) 데이빗 올브라이트의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북한의 비밀 지하 우라늄 농축 시설로 추정되는 '강성 단지'의 존재에 대해 처음 언급한 바 있다. 해당 보도에서 '강성'은 '강선'을 가리킨 말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