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마켓, 배우 정우성 전시회 등 '눈길'…23일까지 영화 290편 상영
  • ▲ 경기도 부천시 길주로에 위치한 부천시청 입구. ⓒ뉴데일리 정상윤
    ▲ 경기도 부천시 길주로에 위치한 부천시청 입구. ⓒ뉴데일리 정상윤
    지난 12일 화려한 개막식으로 포문을 연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집행위원장 최용배)가 첫 주말을 맞아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BIFAN은 22일까지 진행된다.

    14일 정오부터 부천시청 1층 로비에서는 '빤따th틱 플리마켓'이 열렸다. 플리마켓에는 20개 업체가 참여해 오후 5시까지 영화 관련 상품이나 먹거리, 도서, 악세서리 등을 판매했다. 
  • ▲ 14일 부천시청 1층에서 진행된 플리마켓. ⓒ정호영
    ▲ 14일 부천시청 1층에서 진행된 플리마켓. ⓒ정호영
    인근 주민 김은혜(가명·22)씨는 "다양한 상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날씨가 더워 안으로 들어왔다"는 대학생 김진호(가명)씨는 "플리마켓을 하는지 몰랐는데, 오늘만 연다고 하니 한번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플리마켓 참여 업체 중 1곳인 영화배급사 '판씨네마' 관계자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플리마켓에) 찾아주신 것 같다"며 기자에게 영화 '호텔 아르테미스' 티켓 홀더를 건넸다. 이들은 자사 배급 영화의 티켓 홀더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 ▲ 부천시청 1층에 마련된 '판타스틱 큐브'. 이날 진행된 '메가토크 : 영화 그리고 나, 감독 구혜선을 말하다'는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정호영
    ▲ 부천시청 1층에 마련된 '판타스틱 큐브'. 이날 진행된 '메가토크 : 영화 그리고 나, 감독 구혜선을 말하다'는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정호영
    부천시청 1층 로비 좌측에 위치한 '판타스틱 큐브'에선 오후 4시로 예정된 토크 프로그램 '메가토크 : 영화 그리고 나, 감독 구혜선을 말하다' 준비를 위해 다수 관계자 및 BIFAN 자원봉사자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로비에서 만난 BIFAN 자원봉사자 육심제(25)씨는 "평소 영화제와 마케팅에 관심이 많았는데, 방학을 맞아 영화제 현장 경험을 해보는 것이 값지다고 생각해 지원했다"며 "밖에서 보던 것보다 안에서 흘리는 땀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 ▲ BIFAN 안내 데스크 및 티켓 부스. ⓒ정호영
    ▲ BIFAN 안내 데스크 및 티켓 부스. ⓒ정호영
    부천시청 본관 앞 좌측에는 음료 및 기념품 판매, 우측에는 BIFAN 안내 데스크 및 티켓 발권 데스크가 마련됐다. 방문객들은 부천시청 입구에 게시된 영화 스케줄 표지판을 확인한 뒤 관심이 가는 영화를 발권했다.
  • ▲ 상영 시간표. 매진된 영화는 따로 표시된다. ⓒ정호영
    ▲ 상영 시간표. 매진된 영화는 따로 표시된다. ⓒ정호영
    시청 입구 우측으로 기다랗게 이어진 BIFAN 티켓 부스 중 '게스트 및 프레스' 영화 티켓 발권은 자원봉사자 안지윤(가명·23)씨가 담당하고 있었다.

    대학교 앱 '에브리타임'에 게시된 영화제 자원봉사자를 모집 글을 보고 지원했다는 안씨는 "학교 안에 있을 때보다 훨씬 많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만족스럽다"며 "매우 좋은 경험인 것 같다"고 말했다.
  • ▲ 페이스 페인팅. ⓒ정호영
    ▲ 페이스 페인팅. ⓒ정호영
    시청 앞 광장에서는 페이스 페인팅, 야외 방탈출 이벤트, 다트 던지기와 같은 소소한 행사가 마련됐다. 주로 가족 단위 방문객과 어린 학생들이 호기심을 갖고 참여했다.

    방학 숙제를 하기 위해 BIFAN을 찾은 학생들도 있었다.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소년 4명은 "UCC를 만드는 게 학교 숙제라 친구들과 함께 왔다"면서도 "무슨 영화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 ▲ BIFAN 포스터 피규어. 부천시청 2층에서 만날 수 있다. ⓒ정호영
    ▲ BIFAN 포스터 피규어. 부천시청 2층에서 만날 수 있다. ⓒ정호영
    경기도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이날, 많은 방문객들은 부천시청과 인근에 위치한 시의회 건물에서 더위를 식혔다. BIFAN 측은 시청 본관 2층에 BIFAN 포스터 피규어 전시 및 호러 영화를 선호하는 관람객을 겨냥해 심야상영관을 마련했다. 

    이번 BIFAN을 포함해 3번째 참여했다는 대학원생 이영옥씨는 "즐길거리가 많아 영화제가 계속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며 "어제(13일) '사탄의 숭배자'라는 인도네시아 영화를 봤는데 CJ가 투자해서 그런지 한국 영화 느낌이 났지만 무척 재미있었다"고 평했다.
  • ▲ 부천시의회 1층에 마련된 배우 정우성 특별 전시회. ⓒ정호영
    ▲ 부천시의회 1층에 마련된 배우 정우성 특별 전시회. ⓒ정호영
    5년 연속 BIFAN에 출석하고 있다는 직장인 황보름(33)씨는 "박소담, 박철민 배우를 좋아한다"며 "두 분이 성우로 참여한 애니메이션 '언더독'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언더독'은 12일 개막작으로 상영됐고, 지난 13일 두 번째 상영됐다.

    황씨는 "지난해 배우 전도연씨를 시작으로 배우 특별전을 하고 있는데, 올해도 해서 좋다"며 "내년에도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부천시의회 1층 갤러리에는 '전시로 만나는 스타·배우·아티스트 정우성'이라는 이름으로 특별 전시회가 마련됐다.
  • ▲ 부천시청 앞 잔디광장의 시민들. ⓒ정호영
    ▲ 부천시청 앞 잔디광장의 시민들. ⓒ정호영
    작열하던 태양이 어느새 서쪽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면서 공기가 선선해지자 인근 주민과 외지 방문객들은 하나 둘 광장 잔디밭에 자리를 잡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적은 인파가 아니었는데도, 시민들의 질서의식과 자원봉사자 등의 노력으로 시청 곳곳은 깨끗한 편이었다. 인근 부스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방문객들에게 과자와 음료를 무료로 나눠줬다. 한여름 내음이 물씬 풍긴 부천의 하루는 이렇게 저녁으로 향했다.

    매년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BIFAN은 23일까지 11일간 이어지며, 세계 53개국에서 출품한 영화 290편을 부천 일대에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