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등 다른 정치가들도 김정은 만큼 무자비해""9개월간 핵실험-미사일 도발 없어..전쟁에서 빠져나오는 중"
  • ▲ 6월 12일 美北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사진
    ▲ 6월 12일 美北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을 "매우 똑똑하고, 훌륭한 협상가"라며 다시 한번 추켜세웠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현지시각으로 14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진행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美北 정상회담 때 "김정은이 괜찮은 사람 같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 그와 잘 지낸다"고 말했다.

    또한 "김정은은 매우 똑똑하고 멋진 성품을 가졌다"며 "재미있고 강인하며 훌륭한 협상가"라는 칭찬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어가 김정은을 '무자비한 독재자'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를 표하면서도 "내가 상대하는 많은 사람들이 상당히 무자비하다"며 다른 정치가들도 김정은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이에 인터뷰어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그 '무자비한 독재자'들 중 한 명이냐"는 돌발 질문을 던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는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한 뒤 "러시아와 잘 지낼 수 있다면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도 전임 오바마 행정부와 비교해볼 때 현재까지 자신의 정부가 거둔 성과가 적지 않음을 강조하며 김정은에 대한 신뢰 여부보다 북한으로부터 얻어낸 소기의 성과에 좀 더 관심을 가져달라는 취지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말 몇 년 동안 북한 얘기만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성과가 없었던 점에 대해)그의 탓을 하려는 것은 아니고, 북핵 문제가 그만큼 풀기 어려운 큰 난제였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갖가지 시험들이 있었지만 내가 취임한 뒤부터 우리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했다"며 "그동안 여러차례 핵실험이 있었고 미사일과 로켓이 발사됐는데, 지난 9개월 동안 만큼은 미사일 시험도 핵실험도 아무 것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인터뷰어가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을 속이고 단지 국제 무대에 나서기만을 원했는데 그 희망 사항을 들어준 셈이 아니냐"라고 지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이미 국제 무대에 있었으며 내가 한 것은 단지 그를 만났던 것 뿐"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적으로 인식돼 왔던 사람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으려 하는 게 '트럼프 독트린'으로 볼 수 있는냐는 질문엔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전쟁을 없애고 전쟁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며 자신은 평화주의자임을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뜻이 있음을 취재진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