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독일 함부르크 지하철역에서 발생…“메르켈이 참수살해 보도통제” 소문 급속 확산
  • ▲ '라이브 리크 닷컴'에 공개된 1살 여아 살해 현장 영상. 영상 속에 아이 시신은 보이지 않았다. ⓒ라이브 리크 관련영상 캡쳐.
    ▲ '라이브 리크 닷컴'에 공개된 1살 여아 살해 현장 영상. 영상 속에 아이 시신은 보이지 않았다. ⓒ라이브 리크 관련영상 캡쳐.
    지난 며칠 사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충격적인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독일에서 이슬람 이민자가 한 살 난 여자아이를 공공장소에서 참수해 살해했는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보도를 통제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확인 결과 해당 내용은 2018년 4월 12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한 지하철역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 그리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보도 통제를 하지 않았다. 다만 영어권 언론들이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미국의 이슬람 극단주의 감시매체 ‘지하드 워치’는 최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보도 통제 소문과 관련해 지난 4월 보도했던 내용을 재록했다.

    美‘지하드 워치’는 당시 “독일 함부르크 중심가에 있는 융페른슈티흐 역에서 한 아이와 그의 엄마가 칼에 찔려 숨졌으며, 용의자인 아이 아빠는 체포됐다”고 전했다. 美‘지하드 워치’ 보도에 따르면, 당시 독일 경찰에 붙잡힌 범인은 33살의 니제르 출신 이슬람 이민자였다고 한다. 그는 34살의 전 부인과 한 살짜리 딸을 칼로 찔러 죽인 뒤 주변에 있던 경찰에 체포됐다고 한다.

    독일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이 남성은 딸과 전 부인을 흉기로 살해한 뒤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날 오후 10시 50분(현지시간) 사건 현장에 도착했다. 현지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을 폐쇄하고 피해자를 병원으로 후송하기 위해 헬기를 보냈다고 한다. 독일 경찰은 이후 범인의 딸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전 부인은 병원으로 후송하던 중 숨졌다고 밝혔다. 독일 경찰은 당시 사건이 일어난 지하철역이 시내 중심의 상가와 매우 가까워 행여 범인이 더 많은 사람을 해칠까 우려했다고 한다.

    美‘지하드 워치’ 측은 “영어권 매체 가운데 지난 4월 해당 사건을 제대로 보도한 곳이 없어 독일 언론의 보도를 번역해서 정리했었다”면서 “당시에는 1살짜리 여자아이가 참수됐다는 사실은 보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美‘지하드 워치’는 독일 정부가 현지 언론들이 영아 참수 사건을 상세히 보도하지 못하게 막은 게 아닌지 의심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벨기에에서 동시에 운영하는 ‘혹스 얼럿: 리드 스토리’라는 매체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독일 언론들에게 해당 사실을 보도하지 못하게 압력을 가했다는 주장은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독일 대형 일간지 ‘쥐트도이체 자이퉁’과 ‘디 벨트’를 비롯해 ‘슈피겔’, ‘포커스’ 등이 크게 보도한 기사의 링크를 공개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이 뉴스가 주목을 끄는 것은 아이가 참수를 당했다는 주장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예멘 난민 때문에 이슬람 이민자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