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의 "11월 4일부터 이란산 석유수입금지" 조치 대응해 "예외인정" 요청하면서 '플랜 B' 준비
  • ▲ 트럼프 美 대통령이 백악관에서이란 핵협정 파기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 美 대통령이 백악관에서이란 핵협정 파기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이란 핵합의를 파기한 뒤 11월 4일부터는 이란산 석유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란과 금융 거래하는 나라도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등의 경우 미국에 '예외 인정'을 요청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일본은 '예외 인정' 요청을 하는 동시에 이란과의 모든 금융 거래를 중단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은 12일(현지시간) 日 최대 은행인 '미쯔비시 UFJ 파이넨셜 그룹(MUFG)'이 미국의 이란제재에 따르고자 이란과의 모든 금융 거래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관련 내용을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MUFG 측은 이란과의 금융거래 중단 관련 소식을 모든 은행 고객들에게 통보했다고 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이란산 석유 수입과 관련한 대금 결제 등은 미쯔비시 UFJ 파이넨셜 그룹 금융 부문이 대부분 맡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MUFG가 이란과 모든 금융 거래를 끊는다면 일본 기업들이 이란산 석유를 수입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게 日관련 업계 소식통의 의견이었다고 한다.

    미즈호 파이넨셜 그룹 또한 미국의 이란 제재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쓰미토모 미쓰이 금융 그룹은 로이터 통신의 질문에 이메일로 답하면서 "미국이 취할 이란 제재의 추이를 살펴보며 법률에 근거해 대응 방안을 신중히 모색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일본은 중국에 이어 이란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으로 일본 석유화학 업체들은 일본이 미국으로부터 대이란 제재 예외국으로 인정 받지 못할 경우 10월부터는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 ▲ 서울에 있는 한 주유소의 모습 ⓒ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울에 있는 한 주유소의 모습 ⓒ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도 이란산 원유를 사용하지 못할 수도

    한편 한국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등이 나서 미국 정부로부터 '예외 인정'을 받는 데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체나 금융기관들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한국 원유 수입량은 10억 7,812만 배럴이다. 이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입하는 양이 3억 2,444만 배럴로 가장 많고 이어 쿠웨이트 1억 5,927만 배럴, 이라크 1억 3,832만 배럴이다. 이란은 1억 1,94만 배럴로 4위를 차지했다.  

    이란산 석유 수입금지 및 금융거래 제재가 시행되면 국내 석유화학업체는 이란과의 원유 대금 결제를 달러나 유로화로 할 수 없게 된다. 우리나라는 2012년 미국에게 '예외 인정'을 받아 적은 물량이지만 이란산 석유를 수입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 미국의 대이란 제재는 과거와 수준이 달라 '예외 인정'을 못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이란산 원유가 전체 석유 수입량 가운데 네번째인 우리 나라 경제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이란산 원유 수입과 원화 결제를 앞세워 제재 예외국으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으나 그 밖의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