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에서 맹폭… "친박-비박 대결 구도 원하는 김성태가 물러갈 때까지 싸울 것"
  •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의 미래 포럼'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의 미래 포럼'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을 겨냥, "거의 분노 조절 장애가 아닌가 싶다"고 맹비난 했다. 김성태 대행이 지난 12일 의원총회에서 친박계 김진태 의원에게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고성을 지른 것을 두고 김 의원이 재반격에 나선 것이다.

    김진태 의원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이) 막장을 넘어 엽기 공포 영화 수준으로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김성태 대행이 물러나지 않으면 우리 당은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며 "김성태 대행이 물러나는 게 쇄신과 변화의 첫걸음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김성태 대행과 심재철 의원 간의 설전을 벌인 것에도 "정치판엔 위아래도 없느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회 부의장을 지녔던 선배 의원에게 누드 사진이니 특활비니 말하는 건 금도를 넘어섰다고 본다"며 "의원들의 여론도 아주 안 좋다"고 전했다. 앞서 김성태 대행은 의원총회에서 심 의원이 누드 사진을 보다 논란을 빚었던 사건을 거론하는 등 친박계의 반발을 누르려고 시도했다.

    "반대하는 사람은 다 친박이라는 거냐"

    김 의원은 김 권한대행이 한국당에 잔류파는 없고 친박·비박만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선 "친박·비박 대결 구도는 김성태 대표가 원하는 구도다. 그래서 박성중 의원의 휴대폰 메모를 통해 흘린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지난 19일 박성중 의원의 휴대폰 메모에는 서청원·이장우·김진태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친박 핵심 모인다' '세력화가 필요하다' '적으로 본다' '목을 친다' 등의 내용의 적혀 있었다.

    김 의원은 "반대하는 사람은 다 친박이라는 게 박성중 의원 메모에 숨겨진 의도가 아닌가 싶다"며 "(그러나) 친박은 다 교도소에 가 있거나 탈당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곧 비대위원장이 나오고 당대표도 뽑는데 왜 며칠 짜리 권한대행이 나를 따르라고 하는 거냐"며 "제발 좀 조용히 있었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이날 "김성태 대행이 물러날 때까지 싸울 것이다. 재선 의원 7명이 성명서도 발표할 것"이라라고 말해, 향후 입장문을 낸 재선 의원들과 공동 행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