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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을 겨냥, "거의 분노 조절 장애가 아닌가 싶다"고 맹비난 했다. 김성태 대행이 지난 12일 의원총회에서 친박계 김진태 의원에게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고성을 지른 것을 두고 김 의원이 재반격에 나선 것이다.
김진태 의원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이) 막장을 넘어 엽기 공포 영화 수준으로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김성태 대행이 물러나지 않으면 우리 당은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며 "김성태 대행이 물러나는 게 쇄신과 변화의 첫걸음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김성태 대행과 심재철 의원 간의 설전을 벌인 것에도 "정치판엔 위아래도 없느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회 부의장을 지녔던 선배 의원에게 누드 사진이니 특활비니 말하는 건 금도를 넘어섰다고 본다"며 "의원들의 여론도 아주 안 좋다"고 전했다. 앞서 김성태 대행은 의원총회에서 심 의원이 누드 사진을 보다 논란을 빚었던 사건을 거론하는 등 친박계의 반발을 누르려고 시도했다.
"반대하는 사람은 다 친박이라는 거냐"
김 의원은 김 권한대행이 한국당에 잔류파는 없고 친박·비박만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선 "친박·비박 대결 구도는 김성태 대표가 원하는 구도다. 그래서 박성중 의원의 휴대폰 메모를 통해 흘린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지난 19일 박성중 의원의 휴대폰 메모에는 서청원·이장우·김진태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친박 핵심 모인다' '세력화가 필요하다' '적으로 본다' '목을 친다' 등의 내용의 적혀 있었다.
김 의원은 "반대하는 사람은 다 친박이라는 게 박성중 의원 메모에 숨겨진 의도가 아닌가 싶다"며 "(그러나) 친박은 다 교도소에 가 있거나 탈당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곧 비대위원장이 나오고 당대표도 뽑는데 왜 며칠 짜리 권한대행이 나를 따르라고 하는 거냐"며 "제발 좀 조용히 있었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이날 "김성태 대행이 물러날 때까지 싸울 것이다. 재선 의원 7명이 성명서도 발표할 것"이라라고 말해, 향후 입장문을 낸 재선 의원들과 공동 행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