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같은 액수의 미국산 제품에 동일한 비율의 관세 '맞짱'… 미중 최악 무역전쟁 돌입
  •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美 무역대표부(USTR) 대표 ⓒ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美 무역대표부(USTR) 대표 ⓒ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美정부가 지난 6일(현지시간) 중국 수입품 340억 달러 어치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어 10일에는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한화 약 223조 200억 원)에 대해 오는 8월 30일부터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美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날 발표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두고 외신들은 美정부가 중국 측에 불공정 행위 중단과 시장 개방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오히려 미국산 제품에 같은 수준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풀이했다. 미국은 지난 6일 중국산 제품 340억 달러(한화 약 38조원) 어치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이튿날 같은 액수의 미국산 제품에 동일한 비율의 관세를 부과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지난 6월 15일 중국산 제품 500억 달러 상당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관세 부과 조치는 이에 따른 것이다. 미국은 7월 말을 전후로 나머지 160억 달러 어치의 중국산 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트럼프 美대통령의 발표에 중국 정부는 "우리도 같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놨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면 미국으로 수출할 때 관세가 부과되는 중국산 제품은 2,500억 달러에 달하게 된다. 2017년 말 기준 중국의 대미 수출액 5,055억 달러(한화 약 567조 원)의 절반에 가까운 액수다.

  • 라이트하우저 美무역대표부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 어치에 대한 관세 부과는 8월 30일까지 의회 공청회를 비롯해 여러 검토를  거치고 난 뒤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중국은 보복 의지 천명

    미국의 발표가 나오자 중국은 맞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조치는 수용하기 힘들다"면서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은 보복 관세로 맞서는 한편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美中간 무역 분쟁이 더욱 확대되면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국내 각계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