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여지 남겨…정우택 "책임정치 어긋나" 반발하기도
  • ▲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홍 대표는 출국 직전 "당내 치열한 내부논쟁이 있는 것이 좋다"며 "모두 한마음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홍 전 대표는 양복 차림에 서류가방을 든 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홍 전 대표를 배웅하기 위해 나선 지지자들이 꽃다발을 안겨주는 등 홍 전 대표는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출국장으로 향했다.

    출국 전 기자들과의 간단한 질의응답을 가진 홍 전 대표는 최근 한국당 비대위원장과 관련해 "내가 할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 그런 것을 이야기할 계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귀국 시점에 대해서는 "(추석) 제사를 지내기 위해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당 당사 이전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1월부터 계획 세워서 추진하고 있던 그런 당사 이전"이라고 말했고 페이스북 활동에 대해서는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페이스북을 쓸 생각이 전혀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정국과 관련한 생각과 심경에 대해서 비교적 자세하게 전했다. 

    지방선거 패배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치적 책임은 결과에 대한 책임이다. 내가 부족한 탓이다. 그래서 물러났다"고 답한 그는 "사실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이 합작해 ‘평화 프레임’을 만들고 내가 대결하는 구도였는데 이길 방법이 없었다. 최선은 다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판문점 선언 당시 '위장평화쇼'라고 평가절하했던 것과 관해 입장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한 홍 전 대표는 "현재 상황은 지난 70년간 한국사의 본령을 이뤘던 한미일 중심의 자유주의 동맹을 문재인 정권이 뒤집어서 북중러 중심의 사회주의 동맹에 편입되려는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핵 문제로 전 세계를 8번 속였고 이번이 9번째다. 미국은 ICBM 제거에만 관심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CVID를 강조하면서 온통 세계의 기대를 키우다가 막상 미북회담을 해보니 알맹이가 없었다"며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최근 경제 지표 악화에 대해서는 "좌파정부 들어오면 경제가 아주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난 대선부터 일관되게 주장했다"며 본인의 진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치권 복귀에 대해서는 홍 전 대표는 "그건 알 수 없다. 세상이 나를 오해한다고 변명하지는 않는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진심은 통한다고 생각한다"며 여운을 남겼다. 다만 홍 전 대표는 차기 총선 출마 의사는 없음을 밝혔다.

    이처럼 홍 전 대표가 '정계 은퇴설'에 대해서는 확실히 선을 긋자 한국당 중진인 정우택 의원은 "지방선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분이 잉크도 마르기 전에 12월 복귀 의사를 운운하는 기사를 봤다. 이것은 책임정치에 어긋난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11일 홍 전 대표 출국길에는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을 비롯해 홍문표 전 사무총장, 강효상·윤한홍·정유섭 의원과 배현진 서울시 송파을 당협위원장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