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컨설팅 ‘유라시아 그룹’ 보고서 " 군사적 충동 여전히 꿈틀… 비핵화 가능성 낮아"
  • ▲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의 3차 방북 이후 미국 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의도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美CNBC 스쿽크 박스의 폼페오 국무장관 3차 방북 관련보도 화면캡쳐.
    ▲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의 3차 방북 이후 미국 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의도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美CNBC 스쿽크 박스의 폼페오 국무장관 3차 방북 관련보도 화면캡쳐.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이 최근 방북에서 북한 비핵화에 관한 구체적인 결과를 얻어내지 못한 것을 두고 美정치권에서는 비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를 두고 한 국제정치안보 컨설팅 업체가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할 생각이 없을 것”이라며 “결국에는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美CNBC는 지난 8일(현지시간) 국제정치안보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 그룹’의 최근 보고서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유라시아 그룹’은 북한 비핵화 가능성은 낮게 봤다고 한다.

    ‘유라시아 그룹’은 “미국 고위급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보인 까칠한 반응과 물 밑에서는 여전히 군사적 충동이 꿈틀거리는 모습으로 볼 때 북한은 그들의 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CNBC는 폼페오 美국무장관이 방북한 뒤 北외무성이 성명을 통해 “미국의 깡패 같은 요구”라고 반발한 대목이 ‘유라시아 그룹’ 측이 지목한 ‘까칠한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유라시아 그룹’은 북한의 날카로운 말투가 트럼프 美대통령과 김정은이 정상회담에서 서로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해도 기존의 북한(반미를 앞세운 호전적인 북한)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명확히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유라시아 그룹’은 또한 “김정은이 어떤 직관을 갖고 있든 아니든 간에 미국의 대북 관여 전략과 핵무기 포기를 논의할 의향에 대한 내부의 반발을 억누르기 위해서는 여전히 힘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김정은은 또한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대가 없이 빠르게 핵무기를 포기할 의도가 없음을 미국과 세계가 완전히 이해하기를 바라지만 일단은 미국으로부터 중요한 것을 받아내면서 천천히 비핵화 과정을 진행시키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하는 것 얻어내면서 천천히 진행할 것"

    CNBC에 따르면 ‘유라시아 그룹’은 “북한이 하는 말은 미국에게 만큼이나 중국과 한국을 향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김정은의 강경한 태도는 한반도 문제에서 핵심 당사자로 남고 싶어 하고, 최근의 美北무역전쟁에서 북한을 지렛대로 사용하려는 시진핑 中국가주석의 의도를 받아들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이들은 또한 미국의 비핵화 요구가 점점 강해지면 자신들의 비핵화 의지가 오히려 약해질 수도 있다는 북한의 주장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희망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분발할 것을 요구하는 주문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라시아 그룹’은 “트럼프 정부의 외교관들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에도 북한 비핵화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나온 보고들은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할 뜻이 없음을 보여준다”면서 북한 비핵화 가능성을 높지 않게 평가했다.

    ‘유라시아 그룹’은 북한이 폼페오 美국무장관의 뒤통수에 대고 비난 성명을 내놓은 것이 가까운 기간 내에 양측 간의 긴장을 고조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정부가 빠른 시일 안에 북한에 대해 추가적인 반응을 취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CNBC에 따르면 유라시아 그룹은 “어쨌든 트럼프와 북한 김정은 간의 대화는 계속 진행이 되겠지만 완전한 비핵화까지는 이뤄내지 못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