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의 절대다수가 친문… 새 지도부는 2020년 21대 총선 공천권 행사
  •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지도부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13 지방선거 승리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유림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지도부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13 지방선거 승리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유림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뽑는 8·25 전당대회가 서서히 다가오면서 당권 주자들의 출마 러시가 이번 주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출마 선언을 해야 언론 노출 등 공식 선거 운동과 세 불리기가 가능해지기 때문인데, 저마다 컷오프를 당하지 않기 위한 물밑 표 계산이 한창이다. 새 지도부는 2020년 21대 총선 공천권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3일 전당대회에 출마할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받고 27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본선 경합 후보를 각각 3명과 8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친문 후보들의 움직임

    현재 친문 후보군 중에서는 박범계 의원이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 했으며, 이해찬·김진표·최재성·전해철 의원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특히 친노 좌장 격인 이해찬 의원(7선)의 등판 여부가 주목된다. 이 의원이 전대 출마 의사를 밝히면 같은 진영의 후보들은 출마를 접을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인사인 전해철 의원은 "까닭 없는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 역할을 얼마든지 나눠서 할 수 있다"고 밝혀 친문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비공개 모임인 '부엉이 모임'이 노출돼 친문 패권주의에 대한 당 안팎 경계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만큼, 일단은 각개약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범계 의원은 "인위적으로 우리는 친문이니까, 우리끼리 주자를 결정하고 선을 보이자는 것은 70만 권리당원들의 선택 폭을 좁히는 것"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비문 후보들의 움직임

    비문 후보군 중에서는 박영선·송영길·이석현·이종걸·이인영 의원 등이 고심하고 있다. 당원의 절대다수가 친문인 만큼 일차적으로 컷오프를 넘기기 위한 단일화가 점쳐진다. 설훈·이인영 의원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그룹 차원에서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일 최종 의사를 타진할 예정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우 거취 논란에 휘말리며 출마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정치권으로 돌아갈 대통령의 사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된 데 대해 "부처를 책임진 장관의 신분으로 참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개각이 있을 때까지 오직 장관으로서의 직분에만 전념하겠다"고 해명했다.

    지도부 선출 규정도 관심이다. 본선에서는 ▲대의원 현장투표 45% ▲권리당원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40% ▲일반당원(5%) 및 국민(10%) 안심번호 여론조사 15%를 반영해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선출한다.

    지난 대선 전후 권리 당원 비율이 급증한 것을 고려해 애초 30%에서 10%p 상향 조정했다. 반면 일반 여론조사 비율은 낮췄다. 이에 인지도나 대중성이 강점인 후보보다 당내 영향력을 가진 후보가 유리할 가능성이 커져, 주류인 친문의 지지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