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 공모 마감인데 구인난에 '끙끙'… 바른미래 "외과 의사에게 치료해달라는 한국당"
  •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8일 비대위원장 후보 공모를 마감하지만, 위원장 후보들이 줄줄이 고사하면서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준비위원회 계획대로면 8일 비대위원장 국민공모제를 마감하고, 오는 10일까지 국민공모제를 통해 추천받은 후보와 현역 의원 등 당 인사가 추천한 후보를 대상으로 후보군을 5~6명으로 압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는 40명에 달하는 후보군과 접촉해 의견을 교환해왔다. 하지만 대부분 손사래를 치거나 일부는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날인 7일에는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 겸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이 자유한국당으로부터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제안받았으나,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국종 교수와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6일 여의도 모처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국종 교수는 〈중앙선데이〉 인터뷰에서 "(김성태 대행이) 내부 시각으로는 매너리즘에 빠진 한국당을 결코 개혁할 수 없다고 했다"며 "외부에서 제로베이스에서 참신한 시각으로 큰 개혁을 해달라고 요청하더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그러나 "각자 전문 분야가 따로 있다. 외부에서 (정치판에) 들어가면 정치의 밑바닥을 모른다"며 "한마디로 정치가 내 전문분야가 아니다. 나는 (병)원내 정치도 못 해 힘든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바른미래, "보수의 희화화를 멈추지 않는 자유한국당 모습 개탄"

    후보군에는 이국종 교수를 비롯해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도올 김용옥 교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김황식·황교안 전 국무총리, 박관용·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이 거론된다.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제외한 대부분이 고사 의사를 밝혔다.

    야당 관계자는 "한국당이 김병준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내정해놓고 모양새가 그러니 후보군에 온갖 사람들 이름을 당사자 동의 없이 올리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후보군만 난립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바른미래당은 "대통령 탄핵과 지방선거 참패에도 보수의 희화화를 멈추지 않는 자유한국당 모습이 개탄스럽다"고 비꼬았다.

    권성주 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정치적 중증 상태의 한국당이 '중증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했다 거절당했다는 보도는 국민적 실소를 자아낸다"며 "정치 경험 전무한 외과 의사에게 치료를 해달라는 웃기고 슬픈 모습은 보수를 철저히 괴멸시키겠다는 자해행위"라고 꼬집었다.

    권 대변인은 "한국당은 각계 명망가들의 명성에 숨어 스스로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탈출구 찾기를 중단해야 한다"며 "가뜩이나 바쁜 유명인사들 더 이상 괴롭히지 말고 하루빨리 해산하는 것이 보수 괴멸에 대한 마지막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