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당대표 등 교섭단체 요직 맡아… 의원 아닌 당직자, 기관 명의도 있어
  • ▲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쓰인 국회 특수활동비 240억원 중 단 1원이라도 받아서 쓴 사람은 총 298명(3888건)이다. 그렇다면 가장 많은 특수활동비를 쓴 국회의원은 누구일까?

    참여연대가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의원 실명을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3년간 5억 9000여만원을 쓴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1위로 집계됐다. 

    박 의원이 과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 이어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국민의당 원내대표·당대표 등 교섭단체 요직을 두루 거침에 따라 그 기간 동안 가장 많은 특수활동비를 쓴 것이다.

    박 의원에 이어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억 5800여만원을 사용해 두번째로 많았다. 전병헌 전 의원은 3억 8000여만원으로 세번째다. 

    이와 관련해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평화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참석 후 브리핑을 통해 "특수활동비를 받았지만, 국회 운영과 정책개발비에 썼지 개인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특활비가 문제가 된다면 법과 제도를 고쳐서 국민 요구와 시대정신 맞게 투명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국민의 의혹을 완전히 불식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특수활동비에 대해서 정치권 내부에서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실제 원내대표의 경우만 하더라도 한달에 수천만원의 특활비를 받더라도 이 중 일부를 부대표단의 활동비로 나눠주거나 원내행정국, 원내대표실 사무실 운영비로 충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정당 관계자는 "당마다 사정은 모두 다르겠지만 대부분 특활비를 운영비처럼 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며 "집행 내역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모든 금액을 마치 유용한 것처럼 보는 것은 현실과 괴리가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