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8노스, 獨 ST 애널리틱스, 합참 분석 일치… “안보 전문가들 비핵화 아니다" 평가
  • 美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北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해상도가 낮아 흐릿하지만 발사대와 발사장 인근은 확인할 수 있다. ⓒ美RFA 관련보도 화면캡쳐-플래닛 랩스
    ▲ 美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北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해상도가 낮아 흐릿하지만 발사대와 발사장 인근은 확인할 수 있다. ⓒ美RFA 관련보도 화면캡쳐-플래닛 랩스
    김정은이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에게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北서해 미사일 시험장이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조선일보’가 5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로부터 제공받은 6월 말 촬영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의 서해 미사일 시험장 시설이 건재하며 해체 또는 파괴의 움직임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미사일 전문가들은 北서해 미사일 시험장에서 폐기나 해체에 관한 뚜렷한 움직임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면서 美스팀슨 센터 ‘38노스’ 팀의 분석관 조셉 버뮤데즈 박사, 독일 ST 애널리틱스의 마커스 실러 박사의 분석을 인용했다. 

    38노스-ST 애널리틱스가 분석

    조셉 버뮤데스 박사는 “동창리 시험장에 있는 미사일 발사장과 발사대, 조립식 건물, 연료 시설 등은 그대로 있고 흥미로운 변화는 찾아 볼 수 없으며, 오히려 발사장 동쪽에 새 건물을 지은 것이 보이나”고 지적했다.

    마커스 실러 박사 또한 동창리 시험장에서는 특별한 동향은 없고 오히려 동쪽에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지적했다고 한다. 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개발계획을 폐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몇 달 또는 몇 년 이내에 다시 미사일을 발사할지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만약 발사한다면 ‘은하’ 미사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러 박사는 “다만 발사장 주변에 건물이 많고, 내부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면 해체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합동참모본부도 자료 공개

    같은 날 한국에서도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와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합동참모본부에게 보고받은 자료를 공개한 것이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한미 연합군은 정찰자산을 활용해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군 핵시설과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을 정상 가동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함경남도 신포항 일대의 북한 해군기지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 잠수함을 새로 건조하는 정황도 포착했다고 한다.

    ‘조선일보’는 합동참모본부의 보고 내용을 전한 뒤 “이 내용은 지난 2일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북한이 계속 우라늄을 농축하고 있다’는 사설을 통해 보도한 美정보 당국 및 전문가들의 평가와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는 핵폭탄 생산에 필요한 플루토늄, 고농축 우라늄(HEU)을 계속 생산 중이고, 동창리 시험장과 신포 일대의 동향은 핵무기 운반수단 또한 포기하지 않은 것 같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