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화장실까지 봉쇄.. "취재를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단독] 엉망된 미스코리아...기자들 취재 보이콧

취재진 자리 '선착순' '추첨' 오락가락... 시작 직전 행사장 갑자기 바꿔

조광형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7.05 11:43:30
대한민국 대표 미녀를 뽑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주최 측의 '갑질 횡포'로 시작부터 엉망이 됐다.

한국일보E&B가 주최하는 2018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4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되는 '포토월' 행사를 시작으로, 7시부터 32명의 본선 진출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본선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었다.

그런데 주최 측에서 사진 기자들의 '자리 배정 방식'이나 '포토월 촬영 장소'를 행사 직전에 변경·통보하면서, 현장에 모인 각 매체 기자들 사이에 일대 혼선이 빚어졌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처럼 수백명의 취재 인파가 몰리는 행사의 경우, 주최 측에서 사전에 행사 당일 선착순으로 자리를 배정할 건지, 아니면 추첨으로 자리를 배정할 것인지를 확정, 기자들에게 고지를 해주는 게 일반적이다.

물론 대부분의 기자들은 보다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자리 배정 방식과 상관없이 행사가 열리기 수시간 전부터 현장을 찾아가기 마련이다.

주최 측으로부터 자리 배정에 대한 그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한 다수 기자들은 이날도 2~3시간 일찍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 도착해 카메라 위치 잡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포토월 행사가 열리기 불과 한 시간 전, 주최 측에서 "추첨 방식으로 자리를 배정하겠다"는 문자를 돌렸다. 당연히 먼저 도착한 매체 기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저희도 다른 매체들처럼 바쁜 일정을 쪼개서 겨우 자리 하나를 맡았는데, 갑자기 자리를 추첨하겠다고 하니, 어이가 없을 수밖에요. 아니, 이런 중요한 얘기를 한 시간 전에 통보하는 게 말이 됩니까?"

한 매체 기자는 "수 시간 전부터 올림픽홀 앞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추첨식으로 자리를 배정하겠다는 얘기를 듣고, 자사 데스크에게 변명 아닌 변명을 하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문제는 또 있었다. 원래 내부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포토월 행사를 갑자기 야외 행사로 변경하면서 사진 기자들의 원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전부터 건물 로비에서 포토월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저희들에게 공지 메일을 돌렸어요. 아무래도 요즘 날씨가 변덕스러우니까 안전하게 실내 행사로 잡았었겠죠. 그런데 오늘 날씨가 좋다보니 주최 측에서 장소를 바꾼 거예요."
어리둥절한 가운데 포토월이 설치됐다는 밖으로 나간 기자들은 또 한 번 분통을 터뜨리고 말았다. 갑작스레 장소를 변경한 탓인지 취재진을 위한 변변한 의자마저 마련되지 않았던 것.

졸지에 뙤약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건물 밖으로 내몰린 기자들은 이번엔 화장실 출입마저 막는 주최 측의 '갑질 횡포'에 분노가 폭발했다.

"온도를 재보니 35도 더라고요. 그럼 체감온도는 훨씬 높았겠죠. 그런 상황에서 건물 내부에 있는 화장실을 가려고하니 못들어가게 막는 거예요. 소변이 마려우면 저 멀리 후문쪽으로 돌아가라는 얘기였죠. 이 정도면 취재를 하지 말라는 거 아닙니까?"

주최 측의 농간에 화가 난 사진 기자들은 당시 상황을 각사 데스크들에게 알렸고, 각사에선 "취재를 보이콧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이에 한국일보를 제외한 나머지 매체 기자들은 즉각 현장에서 철수했다. 그 결과 이날 오후 오후 5시부터 진행된 포토월 행사 사진은 한국일보에서만 업로드하고 있는 상황이다. 

▲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주최 측이 4일 오후 사진 기자에게 보낸 공지 문자. ⓒ 뉴데일리

취재 = 조광형 기자

사진 = 공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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