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비박계 수장 역할 해 온 것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국민들이 다 알아"
  • ▲ 자유한국당 김태흠 전 최고위원이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김태흠 의원 페이스북 캡처
    ▲ 자유한국당 김태흠 전 최고위원이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김태흠 의원 페이스북 캡처
    자유한국당 김태흠 전 최고위원이 4일 김무성 의원에게 20대 총선 공천파동과 탄핵사태 당시 보수 분열의 책임을 묻고 탈당 결단을 요구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무성 전 대표가 자신은 계파수장이 아니라고 구구절절이 변명했지만, 김 전 대표가 비박계 수장 역할을 해 온 것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국민들이 다 아는 데 아니라고 하는 것은 억지이자 말장난”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일 김무성 의원이 자신을 둘러싼 계파 논란을 일축하고, 2016년 20대 총선 공천 당시 당대표였던 자신이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박의 글을 올린 것이다.

    그는 “김무성 전 대표는 대표 시절과 총선 과정에서 비박계 수장 역할을 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자신을 따르는 의원들을 모아 탈당을 했고 탄핵에 주도적으로 앞장선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이후 탈당파 의원들을 규합해 복당했고 복당파 의원들과 꾸준하고 긴밀한 유대관계를 가져 왔다”며 “박성중 의원 메모 사건으로 큰 논란을 야기했던 복당파 모임도 그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이고 김 전 대표 역시 그 자리에 참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기서 친박 의원들의 이름이 거명되면서 ‘친박 목을 친다’ 등의 무시무시하고 당 화합을 거스르는 발언이 난무했음이 만천하에 밝혀졌다”며 “이쯤 되면 김 전 대표는 ‘오해’라고 구차한 변명을 하지 말고 탈당을 해 논란의 불씨를 제거하는 결단을 했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때 당 대표를 맡았던 사람으로서 난파선이 되어 갈피를 못 잡는 당에 혼란만 가중시켰다면 당을 위한 희생과 결단을 하는 것이 도리”라면서 “당 구성원 각자의 위상에 비례하는 책임이 선행될 때 당 회생의 길도 가까워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치인, 특히 지도자급 정치인의 위상은 자신의 반복된 언행을 토대로 국민들이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최고위원은 6·13 지방선거 참패 책임이 홍준표 전 당대표를 견제하지 못한 자신에게도 있다며 최고위원직을 내려놨다.

    한편 이날 초선 의원 7명은 공동 성명을 발표해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촉구했다. 이들은 "공천권 문제를 거론하기 전에 책임부터 져야 한다"며 "구시대의 매듭을 짓고 새 인물들이 미래의 창을 열 수 있도록 책임져야 할 분들의 아름다운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