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북한군 간부들 물자 빼돌리기 극심… 검열부서 만들었지만 단속 안돼”
  • ▲ 북한군 식사 장면.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북한군 식사 장면.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최근 북한군 부대 내에서 열악한 급식에 불만을 제기한 낙서가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군 간부들이 보급물자를 빼돌려 군 급식이 더 악화되자 군인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소식통의 이야기도 더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낙서 사건은 북한군 9군단 예하 부대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군 급식에 불만을 품은 일부 병사들이 식당 벽에다 “대충 식당에서 대충 먹고 간다”는 낙서를 했다고 한다.

    낙서가 발견된 뒤 북한군 당국은 사건 주모자 색출에 들어감과 동시에 군 급식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 후방부서(보급부서) 조사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한다. 북한군 당국은 낙서한 사람과 함께 식량을 빼돌린 간부들도 엄중히 처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최근 북한군 간부들이 여러 가지 이유를 내세워 장병들에게 돌아갈 물자를 빼돌려 급식 상태가 점저 더 나빠지고 있다”면서 “이번 일도 군 간부들의 식량 빼돌리기에 불만을 품은 장병들이 참다못해 낙서로 불만을 제기하는데 이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병들이 먹을 쌀도 내다 팔아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안북도 소식통은 “북한군의 물자 빼돌리기는 정도 차이가 있을 뿐 거의 모든 부대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군 8군단의 한 부대에서는 장병들의 식량, 피복 보급을 담당하는 간부가 부대 건설에 필요한 물자 조달과 손님 접대를 핑계로 장병들이 먹을 쌀 700kg를 장마당에 내다 파는 모습이 주민들 눈에 띄어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최근 북한군 보급이 더욱 나빠지면서 군 간부들이 초급 간부들에게 개인적으로 돈과 담배 등을 요구하는 행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보급 담당자들은 상부에서 전화가 오면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아예 받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최근 북한군 간부들의 보급물자 빼돌리기가 일상화되자 인민무력부가 이를 막으려 ‘군인생활 검열과’라는 전담 검열부서를 새로 만들었지만 군 간부들의 물자 빼돌리기는 별로 달라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