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그러다 우리처럼 망할 수 있다" 쓴소리… 민주, 전당대회 앞두고 계파갈등 심화
  • ▲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적폐청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적폐청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親문재인) 인사들의 비공개 모임인 '부엉이 모임' 활동 사실이 드러나면서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은 물론 정의당까지 비판에 나섰다. 최고 권력자에 기댄 계파 모임 결성에 정치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엉이 모임은 '부엉이처럼 밤을 새워 달을 지키는 모임'이라는 뜻으로, 여기서 달(Moon)은 문재인 대통령을 의미한다. 친문과 비문의 갈등이 부상하는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결성됐다.

    "계파모임이 어떻게 정치 망가뜨렸는지 기억한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3일 오전 브리핑에서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코앞이고 지방선거 압승과 함께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는 중에서 당내외에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읽힌다"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우리 국민들은 지난 시절 최고 권력자에 기댄 계파 모임이 정치를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뚜렷이 기억하고 있다"며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보내는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는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라는 엄중한 채찍질이라는 것을 오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고리 3인방'이 'Moon고리 부엉이단' 됐나?

    바른미래당은 대통령 탄핵의 발단이 됐던 문고리 권력에 빗대 꼬집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고리 3인방이 이 정권에서 'Moon고리 부엉이단'으로 환생한 듯하다"며 "밤새 Moon을 지키겠다며 정권 실세들이 모임을 결성한 것도 잘못됐고 그 이름도 유치찬란하다"고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차가운 광장에 뜨거운 함성으로 심판한 국정농단 세력을 똑같이 닮아가는 게 아닌지 불안하고 두려움마저 느낀다"며 "권력을 지키겠다고 어두운 밤을 서성이면 국민의 촛불이 다시 한 번 그 어둠을 밝힐 것이란 걸 명심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당장 해산하시라"고 경고했다.

    김성태 "그러다 우리처럼 망할 수 있다"

    앞서 2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집권당은 대통령 권력에 치중하고 대통령 권력만을 위한 당 체제가 되기를 원하냐"며 "그렇게 되면 수평적 당·청 관계가 되지 못하고, 당내 갈등으로 연결되면서 우리처럼 위험해지고 망해갈 수 있다"고 힐난했다.

    한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나도 부엉이 모임 회원이다"라고 밝혀 논란을 불렀다. 박 의원은 8·25 전당대회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 했다.

    박 의원은 일부 비문 진영의 따가운 시선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과거 인연으로만 친문을 규정해서는 안 되고,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지지하고 그것과 방향이 같은 분들 모두 친문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