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표지석' 뽑고 '탐관오리' 팻말 꽂았다니…

"1조3400억 채무 갚았는데 탐관오리?… 세금으로 만든 공용물을 시민단체가 훼손" 비난 고조

임혜진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7.02 16:53:29
▲ 28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서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경남운동본부 관계자들이 '홍준표 채무제로 기념표지석'을 파묻는 모습.ⓒ뉴시스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채무 제로 기념식수 표지석'이 정치적인 이유로 수난을 당하며 사회적 현안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일부 좌편향 시민단체가 '적폐'로 간주하며 표지석을 묻어버린 지 이틀 만에 원상 복구 되면서부터다.

경상남도는 도청 정문 앞 화단에 파묻힌 채무 제로 기념 표지석을 지난달 29일 복구했다고 1일 밝혔다. 도는 “표지석은 경남도의 예산을 들인 공용물로 이를 마음대로 훼손하는 것은 공공물 훼손으로 간주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해당 표지석은 2016년 6월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도청 앞마당에 세운 가로 90㎝, 세로 60㎝ 크기의 공용물이다. 1조3,488억 원에 달하던 경남도 채무를 홍 지사가 취임 3년6개월 만에 모두 갚은 것을 기념하는 의미였다. 표지석과 함께 이를 기념하는 사과나무도 식재됐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경남도는 생육 부진을 이유로, 채무 제로 사과나무, 이른바 '홍준표 나무'를 철거했다. 나무에 영양제를 투입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나무가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해 고사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 이유다.

▲ 30일 오전 경남도청 본관 건물 가운데 출입구 위에 있던 홍준표 전 도지사의 '당당한 경남시대'가 사라지고, 신임 김경수 도지사의 슬로건인 '완전히 새로운 경남'이 부착되는 모습.ⓒ뉴시스

문제는 이때부터 불거졌다. 도가 나무를 뽑아내자 '적폐 청산과 민주사회 건설 경남 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은 무단으로 표지석을 화단에 묻었다. 이들은 “두 번 다시 홍준표와 같은 정치인이 경남을 넘보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기념 표지석을 화단에 묻었고, 이를 말리는 도 공무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시민단체는 표지석이 묻힌 자리 위에 '홍준표의 채무제로 나무는 탐관오리의 셀프 공덕비'라는 팻말을 꽂았다.

논란이 커지자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 측은 30일 “시민단체의 일방적 표지석 훼손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1조3000억원이 넘는 빚을 갚은 전임 도지사에게, '탐욕과 부정을 일삼는 벼슬아치'를 뜻하는 탐관오리(貪官汚吏)라는 표현을 쓰는 것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신임 경남도지사의 유감 표명에도 불구하고, 속칭 진보 진영 시민단체는 “표지석을 다시 묻어 버리겠다”며, 도청과의 충돌을 공언했다. 홍준표 표지석 철거를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표지석 훼손을 옹호하는 게시글도 있지만, 시민단체의 행동이 지나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인공 치하도 아니고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며, 시민단체의 또 다른 갑질을 비판하는 게시글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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