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7명이 결성한 '영원프로젝트', 패션소품 제작, 판매... 모금 목표액 2배 넘겨
  • 대학생들이 팔찌와 타투 스티커, 책갈피 등을 자체 제작해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탈북청소년에게 후원하는 크라우드 펀딩 이벤트가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항공대에 다니는 유혜진 학생 등 7명의 대학생은 두 달 전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을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초중등 학생들의 현실에 관심을 가졌다. 유씨를 비롯한 대학생들은 탈북학생들이 우리 사회에 정착했지만 여전히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접한 뒤, 이들을 위한 지원에 팔을 걷고 나섰다. 

    대학생들은 국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탈북 초중등 학생을 위한 대안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우선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이들은 우선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직접 판든 패션 소품을 전시, 판매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대학생들은 서울 동대문상가를 직접 돌면서 재료를 구매하고, 디자인을 직접 만들었다.  

    탈북 학생 지원사업 아이디어를 처음 낸 유혜진(한국항공대 경영학과 15학번) 학생은 뜻을 같이 하는 동료들과 함께 '영원프로젝트'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가천대, 건국대, 숙명여대, 아주대, 한국항공대 등 소속 학교가 모두 달랐지만, 탈북 학생들을 돕자는 뜻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 유혜진 학생은 영원프로젝트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 사회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탈북청소년들은 우리가 흔히 지나치는 0과 1 사이의 무수히 많은 숫자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0'이라는 출발점에 있는 아이들이 '1'이라는 도착점으로 갈 수 있도록 돕자는 의미에서 '영원(0-1)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대학생들은 1개월 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2주전부터 크라우딩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 직접 만든 패션 소품을 올렸다. 목표 금액은 70만원이었으나 2주 만에 147만원을 모금할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영원프로젝트는 수익금 전부를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하늘꿈학교'에 전달 할 계획이다. 

    영원프로젝트는 크라우딩 펀딩 사업에 앞서 서울지하철을 돌면서, 우리 국민이 탈북 학생을 어떻게 인식하는 지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국민 대부분이 탈북 학생을 위한 대안 학교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고 영원프로젝트는 설명했다. 

    프로젝트 참여 대학생들은 우리 사회에 당부의 글을 남겼다.

    “탈북 아이들 관련 활동을 하면서 많은 한계를 느끼게 되었어요. 이들에 대한 국민 무관심이 가장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아이들을 단순히 불쌍하다고만 여기지 말았으면 해요. 우리 사회에서 이들의 올바른 성장은 다른 탈북민들도 능히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통일을 준비하는 남북 연결의 주역이 될 것입니다.”

  • '영원프로젝트' 참여 대학생들. ⓒ 관련 홈패이지 캡처
    ▲ '영원프로젝트' 참여 대학생들. ⓒ 관련 홈패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