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에 인조잔디 깔아라" 황당 지시… RFA "돈 없는 지역기관들, 주민들에게 부담 떠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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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조선중앙TVⓒ
    최근 북한당국이 주민들에게 체육활동을 장려한다며 '체육 대중화'를 지시한 뒤 북한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 25일 지역 주민들에게 축구, 탁구, 농구, 배구 등 각종 운동을 보급하기 위해 체육의 대중화·생활화를 적극 장려하라고 지역단체에 지시를 내렸다.

    문제는 각 지역 단체들이 당 중앙의 지시를 시행하기 위해 넓은 부지와 운동시설들을 마련해야 하는데, 당국은 '자체 부담으로 해결하라'는 방침을 내린 것이다. 특히 당국은 흙으로 된 기존 축구장에 인조잔디를 깔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인조잔디를 조성하려면 최소 7만~10만 위안(한화 약 1,176만원~1,681만 원)이 드는데 자금난에 허덕이는 각 지역 단체들이 그 부담을 주민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당국에서 지시를 내리면 반드시 기한 내에 관철했는지 사후 검열을 실시한다"면서 "결국 돈이 없는 지역 기관들은 체육시설 설치를 위해 주민들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당국은 '주민들이 건강한 삶을 살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주민들은 체육대중화운동 때문에 또 다시 당국의 강제 모금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