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김종인 '난색'… 김병준 "딱 자르기 어렵다" 긍정 신호 당내 '조기 전당대회론' 떠올라… 비대위 구성 무산 가능성 있어
  • ▲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안상수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안상수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이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 압축에 나섰다. 그러나 선뜻 비대위원장을 맡겠다는 사람이 없어 난항이 예상된다.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은 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내일 40여 명 정도 리스트에 계신 분들을 상대로 분류와 분석을 하고 목요일 정도까지 모두 취합해 이번 주말까지 5~6명 선으로 압축해 내주 초에는 접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번 주에 의총에서 보고하고 내주 중에는 결정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겠다"며 "다양한 분들이 후보군으로 추천돼서 비대위원장은 물론이고 비대위원, 자문위원 분들도 많이 모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김황식 전 총리, 박관용·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과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준비위가 염두에 두는 인사는 많지만, 김병준 교수를 제외하곤 대부분 손사래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준 명예교수는 지난달 29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수락 의사를 내비쳤다. 

    김 교수는 '비대위원장직 공식 제안이 오면 맡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말 답답한 현실 아닌가. 국가에서 녹을 먹고, 미래에 대해 걱정도 하는 사람이 단순히 한국당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당의 문제라고 하더라도 '같이 고민하자'라면 고민해야 할 판"이라며 "딱 잘라 덮어버릴 수 있겠느냐"고 답했다. 

    반면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대위 구상을 들고나온 직후 물망에 올랐던 박관용 전 의장은 지난달 22일 KBS 라디오에 출연 "전체 의사가 반영되는 수습안이 나와야지 어느 한 사람이 임시로 지도자가 돼서 '당 해산해라, 누구누구 물러가라' 그것은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자기들이 저지른 일은 자기들이 스스로 반성하고 고쳐나가야만 진실성이 있는 새로운 출발"이라면서 완곡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종인 전 대표는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후 의사를 타진하는 정치권 관계자들에게 거듭 거절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력 후보인 김병준 명예교수를 비롯해 비대위원장 영입에 불만을 품고 있는 당내 인사들도 있어 비대위 출범을 위한 진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태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비대위원장 설이 있지만 아마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라면서 "당의 문을 닫을 것이 아니라면"이라고 말했다. 

    또 참여정부 출신인 김병준 명예교수를 겨냥해 "비대위원장에 노무현의 사람까지 거론되고 있다. 고맙지만 정중히 사양하고 싶다"며 "반성을 해도 우리가 하고, 혁신을 해도 우리가 한다"고 했다. 

    특히 당내에서는 '조기 전당대회'를 하자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어 비대위 구성이 무산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한국당 복수의 의원들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전당 대회를 통해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