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헌신과 희생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 논평… 다른 정당은 메시지 없어
  • ▲ 지난해 열린 제15주기 제2연평해전 기념식에 유가족들이 전사자의 부조를 어루만지고 있다. ⓒ뉴시스
    ▲ 지난해 열린 제15주기 제2연평해전 기념식에 유가족들이 전사자의 부조를 어루만지고 있다. ⓒ뉴시스
    2002 월드컵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두고 발발했던 제2연평해전이 16주기를 맞이했다. 지난 16년간 제2연평해전과 관련해 정치권의 외면과 무관심은 늘 문제가 돼 왔다. 

    발발 10주년인 2012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처음으로 기념식에 참석했고, 그 전임 정부에서 제2연평해전이 '잊혀진 교전'이 됐다는 비판은 지금도 여전히 거세다. 

    그런데 그 논란이 2018년 현재에도 반복되는 듯 하다. 감기몸살로 연가를 냈다는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제2연평해전 16주기와 관련해 침묵했다. 주한미군사령부의 평택 이전과 관련해서는 메시지를 낸 것과 대조적인 장면이다. 충분히 미리 준비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가 나올 법하다. 

    한편 여야 정당들 역시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고는 제2연평해전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정치권이 제2연평해전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불가피하다.

    ◆ 한국당 "헌신과 희생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나머지 정당 '침묵'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9일 일찌감치 제2연평해전 16주기 관련 공식 논평을 냈다. 

    윤 수석대변인은 "2002년 6월 29일, 16년 전 오늘은 2002 월드컵 3, 4위전 응원의 함성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날이기도 하지만 수많은 청춘들이 목숨을 바쳐 대한민국을 지킨 날"이라며 "조국의 영해에 청춘과 생명을 바친 영웅들의 헌신과 희생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하는 가족을 가슴에 묻은 유가족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그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안보태세가 기본이며, 안보의 위기는 작은 바늘구멍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는 하나 각종 한미연합훈련들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중단되는 상황이 대한민국 안보의 바늘구멍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고 "자유한국당은 영웅들의 희생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더 확고한 안보태세를 갖추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도 제2연평해전에 대해 언급했다. 김 권한대행은 "2002년 월드컵이 한창일 때인 16년 전 오늘 제2연평해전이 발생했다"면서 "故 윤영하 소령을 비롯해 조국을 지켜주신 영령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모두 제2연평해전에 대해서 29일 오후가 되도록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동해선 도로 현대화사업 남북합의'와 최경환 의원 징역 5년 선고 등에 대해서는 논평을 냈으나 제2연평해전에 대해서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도 열렸으나 그 누구도 모두발언에서 제2연평해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과 마찬가지로 대북 유화노선을 지지하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역시 별다른 반응이 없다. 또한 평소 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바른미래당도 제2연평해전과 관련한 논평은 내놓지 않았다.

    한편 이날 해군2함대사령부는 경기도 평택시 서해수호관에서 '제2연평해전 16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는 제2연평해전 유가족, 참-357호정 승조장병, 참전지휘관을 비롯해 함대 장병과 군무원 등 38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