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제 核 없어도 된다고?" 北, 평양서 장군 공개 총살

"현주성 북한군 중장, 이제 고생 안해도 된다며 곡식 배급… 김정은, 불같이 화내며 처형 명령"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6.29 19:09:18
▲ 북한 당국이 객관성을 강조하기 위해 공개재판을 할 때는 사진처럼 기자들의 취재도 허용한다. 하지만 현주성 중장을 처형할 때 재판은 철저한 비공개였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제는 핵무기나 탄도미사일 안 만들어도 될 것"이라고 말한 북한군 장군을 김정은이 지난 5월 초순 평양에서 공개총살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정은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증거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지난 22일 영국 메트로를 인용해 “최근 평양에서 인민군 장성급 장교가 직권 남용, 반당(反黨) 혐의로 권총 집중 동시사격에 의해 공개처형 됐다”고 보도했다.

평양 군관학교에서 '권총 90발' 집중사격


‘데일리 NK’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공개 처형을 당한 사람은 현주성 중장(한국군 소장에 해당)으로, 지난 5월 초순 평양 순안 구역에 있는 ‘강건 군관학교’ 사격장에서 형을 집행했다"고 전했다. 인민무력성 청사 경비대 제2대대 1중대 9명이 90발의 권총을 쏘았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재판은 평양 모란봉 구역에 있는 4.25 문화회관 회의실에서 열렸고, 노동당 중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급, 국가보위성, 인민보안성, 호위사령부, 인민군 총정치국, 인민무력성 장성급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고 한다.

‘데일리 NK’ 소식통에 따르면 ‘현주성’ 중장은 처형 전 인민무력성 후방국 검열국장을 맡고 있었다고 한다. 북한군의 보급을 맡는 후방총국의 공식적인 편제에는 ‘검열국’이 없지만 이름으로 볼 때 노동당 중앙당 검열위원회에서 후방총국에 파견된 간부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군 소장 계급, 현주성 중장


‘데일리 NK’에 따르면, 현주성 중장은 1962년 자강도 강계에서 태어났고, 남문 고등중학교 졸업 후 북한군 974부대에 사병으로 입대했다. 그러나 이후 장교로 발탁, 호위사령부에 배치돼 ‘오진우’의 별장을 지키는 중대장을 지냈다고 한다.

▲ 김정은 앞에서 북한군 장군들이 얼어 있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진우’는 김일성의 빨치산 동지로 1995년 죽기 전까지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 인민무력부 부장을 지냈다. 죽기 전 ‘오진우’의 계급은 원수였다.

현주성 중장은 ‘오진우’의 별장 중대장으로 근무하면서 윗사람에 잘 보였는지 특수부대 장교를 양성하는 ‘태천 군관학교’에서 교육받고, 호위사령부에서 후방부 대대장, 양식부장으로 근무했다고 한다. 대좌(한국군 대령 또는 준장에 해당)가 된 뒤에는 인민무력성 후방부 연유국 검열부장(연료 보급 검열책임자)를 지냈다고 한다.

‘데일리 NK’ 소식통에 따르면, 현주성 중장의 죄는 말 실수였다고 한다. 그는 지난 4월 10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로켓 시험장에서 전시물자 종합검열에 따라 공급한 연료 실태를 점검하면서 “이제는 허리띠 조이며 로켓이나 핵무기를 만드느라 고생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서해 로켓 시험장에서 근무하는 장교와 그 가족들에게 연료 1톤, 쌀 580kg, 옥수수 750kg을 배급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먹을 것 배급... 김정은, 불같이 화내

그런데 현주성 중장의 말과 행동을 누군가가 상부에 밀고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보고 받은 김정은은 불같이 화를 내며 “개인 우상화의 무서운 사상 독소가 인민군 책임 일꾼들을 변질시키고 있다”면서 “변질된 사상 독소는 싹부터 철저히 짓뭉개버려야 한다”면서 공개총살을 승인했다고 한다.

이후 4.25 문화회관에서 열린 재판을 통해 현주성 중장은 “당의 유일사상 체계 확립 10대 원칙에 어긋나는 반당(反黨) 행위”이자 “당의 선군 노선을 반대하는 이적행위 발언, 직권 남용”의 죄를 물어 공개 처형했다는 것이다.

‘데일리 NK’가 전한 내용대로라면, 김정은은 현재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하면서도 다른 속셈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데일리 NK’ 소식통이 전한 내용 가운데 “핵무력 완성국을 선포할 때까지 사상 교육과 유사한 사건의 처벌을 강화하라”는 지시가 노동당 중앙에서 내려왔다는 대목은, 김정은이 트럼프 美대통령과 협상하는 척하면서도 시간을 끌어 ‘핵보유국’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풀이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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