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미러 정상회담 조율차 방러…북한의 '신속한 비핵화' 거듭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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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의 조속한 비핵화 조치를 거듭 요구했다. 英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도착한 볼턴 보좌관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비핵화 문제를 빠르게 진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길게 지연되는 회담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빨리 움직이고 싶다. 북한도 진지하다면 마찬가지로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은 볼턴의 발언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로드맵 마련 등을 위한 후속회담이 지연되자 북측에 신속한 비핵화를 거듭 촉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볼턴은 또한 '김정은이 동방경제포럼에 초청됐는데,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은 모르겠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또 한국·북한·러시아 3자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 측의 답변과 3자 대화에 참여하려는 그들의 의사에 따라 할지 말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러시아 측은 3자 대화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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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턴은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개최 등을 조율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중이다. 그는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데 이어 푸틴 대통령과도 면담을 갖고 미·러 정상회담 문제를 협의했다.

    英로이터통신은 볼턴이 미러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러시아측과 합의했으며, 시간과 장소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오는 28일 백악관과 크렘린 궁이 동시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다음달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이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릴 수 있다"고 기자들에게 귀띔했다.

    미러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비핵화 등을 포함한 북한 문제 협력 방안과 시리아·우크라이나 사태 해법 등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