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장관 출마설 여파에 경쟁자 '긴장'… 당 대표 후보 3명 압축될 예고로 단일화 논의도 시작
  • ▲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친문(親문재인) 경쟁전에 속도가 붙는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경선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김부겸 장관 출마 성사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되기 때문에 향후 당내 분위기가 김 장관 쪽으로 자연스레 호의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일찌감치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27일 오전 TBS 라디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김 장관의 출마설에 대해 "(그분은) 다소 신중한 입장이신 거 아닌가"라면서도 "매우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성품이신데, 만약 나올 의지로 그런 말씀(출마설 인터뷰)을 하셨다면 그건 굉장히 큰 승부처다"라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전날 <중앙일보>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제가 정치권에 있으면 '출마합니다'라고 선언하면 된다"며 "그런데 지금은 내각에 있다. 대통령도 개각을 고민하신다니 그동안의 업무 성과를 평가한 뒤, 정치인 출신 장관들에게 (여의도로) 돌아가도 좋다는 사인 주시지 않을까"라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2기 내각 부분 개편설이 민주당 대표 경선 일정과 맞물리면서 출마에 길을 열어줄 문 대통령의 결단에 기대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장관은 현재 정치행보를 문재인 대통령과 같이해온 최재성, 전해철 의원 같은 '복심' 친문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범(汎)친문으로써 당내 비문 인사들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6~17일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16.7%가 차기 민주당 대표로 김 장관을 지목하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경쟁자들 사이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여론의 시각도 김 장관에 대해 긍정적이다.

    김 장관이 당 대표에 출마해 당권을 잡게 되면 2020년 총선에서의 공천권을 행사해 당내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차기 대권 후보로 도약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김 장관으로서도 당 대표 도전은 득이 많을 선택이다.

    ◆ 너도나도 '친문'… 후보 난립 우려에 교통정리 필요성 대두

    한편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다음 당 대표는 당과 청을 공동운명체로 함께 이끌 '친문 책임형 대표'가 돼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실 관계자는 26일 본지와의 면담에서 "저희 의원은 아직 당 대표 하마평에 오른 후보들 중 그동안 지역구와 인연이 있는 분을 밀겠다고 나서지 않고 있다"며 "현재 여당의 분위기가 좋으니 대부분 친문 계파로 엮이는 데 거부감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준비가 본격화되고, 이종걸·박범계·전해철 의원 등 당권 주자들 역시 출마를 위한 몸풀기에 나서면서 전대 분위기는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친문 후보들 간의 물밑 교통정리(단일화) 논의에도 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첫 관련 회의에서 전대 본선에 진출할 후보 난립을 대비해 당 대표는 3명, 최고위원은 8명으로 '컷오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너도나도 문심(文心) 마케팅을 내세워 후보가 난립하면 상황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컷오프는 민주당의 주요 당직자와 지역위원, 소속 광역·기초단체장 등 대략 500여명이 내달 말께 중앙위원회를 열어 투표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