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시작... '포렌식 전문가' 손에 성패 달렸다

27일 현판식도 없이 업무 개시...최득신 특검보, 방봉혁 수사팀장 주목

양원석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6.27 17:38:26
▲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할 허익범 특별검사가 27일 오전 강남에 위치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사진 뉴시스

드루킹(본명 김동원) 및 그 일당의 광범위한 온라인 여론조작 사건 수사를 목적으로 구성된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검이 27일 공식 출범했다. 법무부와의 협의가 늦어지면서 파견 검사 합류가 하루 전에야 마무리됐고, 수사관 및 공무원 파견도 지연되는 등 진통이 없지 않았지만, 수사팀 내부 분위기는 자신감이 넘친다는 것이 현장을 취재한 기자들의 전언이다.

특검이 공식 출범하면서,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자,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전 제1부속실 비서관) 등 현 정권 핵심 인사의 연루 여부를 밝혀낼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경수 당선인과 드루킹 사이 지난 1년 간의 휴대폰 통화내역 보존기간이 지났고, 검경의 늑장 수사 및 수사 부실 논란이 불거진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실체를 밝혀줄 중요 증거 상당수가 이미 훼손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특검이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그러나 포렌식 전문가와 특수통 출신이 특검보에 합류하고, 일선 형사부에서 잔뼈가 굵은 수사 베테랑들이 파견검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기대감을 나타내는 이들도 있다.

전체 수사의 방향과 전략은 특검과 특검보가 잡겠지만, 수사 실무는 방봉혁(56·21기) 수사팀장과 연수원 31기 동기인 장성훈 창원지검 통영지청 형사2부장검사(46), 이선혁 청주지검 부장검사(50)가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허익범 특검을 보좌할 특검보의 이력도 눈길을 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노하우를 갖춘 전문가들이란 평가가 나온다. 막판에 합류가 결정된 박상융(59·19기) 특검보는, 연수원 수료 뒤 경찰을 선택했다. 서울 양천, 경기 김포 평택 동두천, 대전 중부 등 여러 곳에서 경찰서장을 지냈다. 이 사건 수사를 사실상 경찰이 주도한 사정을 고려한다면, 기록으로는 알 수 없는 수사 경찰만의 '감'을 읽어내는 데 그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인다.

김대호(60·19기) 특검보는 특수통 출신으로 광주지검 검사로 시작해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검사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홍업씨 비리 사건 수사를 맡았다. 최득신(52·25기) 특검보는 현직에 있을 때 대표적인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로 꼽혔다. 중요 증거의 훼손 가능성이 높은 이 사건 수사는, 그의 데이터 복원 능력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것이란 견해도 있다.

수사 실무를 총괄할 방봉혁 수사팀장은 '서울고검 검사'라는 공식 직함보다는 '서울중앙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 검사'라는 파견 직책에 무게가 쏠린다. 중요경제범죄조사단은 현역 최고의 '선수'로 구성된 수사 전문가 그룹이다. 기업의 '돈 세탁' 수법에 정통한 그가 수사팀장을 맡으면서, 드루킹 일당의 자금 흐름 추적에서 이외의 성과를 낼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허익범 특검은 27일 별도의 현판식도 없이 바로 업무에 착수했다.

특검팀의 수사 범위는 ▲드루킹 및 드루킹과 연관된 단체 회원 등이 저지른 불법 여론 조작 행위 ▲수사 과정에서 범죄혐의자로 밝혀진 관련자들에 의한 불법 행위 ▲드루킹의 불법자금과 관련된 행위 ▲위 의혹 등과 관련한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사건 등이다.

특검 수사기간은 앞으로 60일, 대통령의 재가를 얻으면 최장 90일까지 연장된다. 총 인원은 특별검사 1명, 특검보 3명, 수사팀장을 포함한 파견 검사 13명, 파견 수사관 및 공무원 70명 등 8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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