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이재명, 비겁하게 숨지 말고 직접 고소한 후 대질하라"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내외가 13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6.13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경기 수원=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내외가 13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6.13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경기 수원=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 측은 선거운동 기간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제기한 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경기도지사 후보와 배우 김부선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26일 고발했다.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은 이날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당선인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김부선씨와 '옥수동 밀회'를 가졌다는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밝혔다.

    ◆ 이재명 측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에 김부선 만난 적 없다"

    가짜뉴스대책단은 "김영환 전 후보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비가 엄청 오는 2009년 5월 22일부터 24일 사이에 김씨가 노 전 대통령을 조문하러 봉하로 내려가던 도중 이 당선인으로부터 옥수동 집에서 만나자는 전화를 받고 두 사람이 옥수동 집에서 밀회를 가졌다’고 주장했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인 5월 23일부터 영결식이 있던 29일까지 서울에서 비가 왔던 날은 23일뿐이고 김씨는 23∼24일 제주 우도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가짜뉴스대책단은 2009년 5월 23일 관측된 강수량도 스캔들 의혹을 반박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가짜뉴스대책단은 23일 관측된 서울의 일강수량은 0.5㎜로 비가 엄청 오는 날 전화했다거나 이 당선인이 ‘비 오는 날 거기를 왜 가느냐’는 말을 했다는 주장도 성립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당선인은 23일 서거 당일 봉하로 조문을 갔고 24~29일 분당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상주로서 분향소를 지켰다고 설명했다.

    가짜뉴스대책단은 "김영환 전 후보의 경우 공직선거법 허위사실공표죄가 성립되고 김 전 후보와 상의하고 김 전 후보가 관련 주장을 공표할 것으로 충분히 인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김씨 역시 공동정범으로서 김 전 후보와 동일한 형사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영환 "비겁하게 뒤에 숨은 이재명, 직접 고소한 후 대질하자"

    이재명 후보 측에 고발당한 김영환 바른미래당 전 경기지사 후보는 같은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자는 비겁하게 (가짜뉴스대책단의) 뒤에 숨어있지 말고 저 김영환과 김부선을 직접 고소하라"고 비판했다.

    김영환 전 후보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여배우 스캔들을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으로 비교하며 "알만 한 사람들은 무엇이 진실인지 이미 다 알고 있는 일이다"라고 꼬집었다.

    김 전 후보는 "주장이 상반되므로 진실을 밝히기 원한다면 직접 고소를 통해 대질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김부선 씨는 몇 년 전부터 공개 토론을 하자고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실공방은 이미 너무 커져버렸다"며 "이재명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소위 민주 진영, 진보 진영의 도덕성 문제까지 함께 실험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