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선거 패인 진단 토론… 원내vs원외 온도차 뚜렷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 결과와 향후 전망을 놓고 원내와 원외 인사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신임 원내대표와 하태경 의원, 당을 걱정하는 원외모임은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미래 6·13 지방선거 평가와 과제'라는 주제로 당의 앞날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김관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의원들은 앞으로 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성권 부산시장 출마자를 비롯한 원외 인사들은 "이 상태가 지속되면 당이 소멸할 수밖에 없다"며 원내 의원들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특히 안철수·유승민 전 당 대표와 4선 이상 의원들의 자기희생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김관영·하태경 "바닥 쳤으니 올라갈 일만 남아"

이날 김관영 원내대표는 토론문에서 "다들 마음이 무거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 올라갈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점에서 희망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 과제로 △당 정체성 확립 △어젠다 세팅을 통한 대안 제시 △정책역량 강화를 통한 수권정당 비전 제시 등을 언급했다.

하태경 의원은 "김관영 원내대표 체제 출범으로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 일부와 민주평화당 일부를 흡수 재통합을 이루면 제1야당이 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하 의원은 바른미래당 과제로 △새 시대 야당의 비전 제시 △개혁세력으로 혁신경쟁 승리 △교육활동 재개 △4차 산업혁명 시대 정치 실험 시도 등을 강조했다.

◆ 현역 국회의원 안일한 인식… 원외 인사 '답답'

하지만 이 같은 해결방안에도 원외 인사들은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게 없으며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처절한 자기반성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총선까지 2년이란 시간이 남아있어, 국회의원 현역의 시각과 밖에서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크다고 성토했다.

이성권 바른미래당 부산시장 출마자는 토론문에서 "안철수 후보가 당을 위한 제물이라고 표현하는데, 모든 후보는 자신의 선택과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소멸의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출마자는 당 정체성 논란과 관련해서도 "정체성은 10년, 20년이 쌓여야 확보할 수 있는 건데 쓸데없는 논쟁을 하고 있다"며 "전형적인 엘리트주의 정치에서 발생한 게 아니냐"고 했다.

이 출마자는 안철수 전 대표의 정계은퇴 요구와 관련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일선에서) 내려와 민생을 챙기는데 삶을 바치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유승민 대표에 대해서는 "불출마 선언을 통해 스스로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당내 4선 이상 국회의원을 향해서도 "국회의원은 3선까지만 의미가 있고 4선 부터는 별 의미가 없다"며 "국회의원 각자는 더 해야 할 이유가 있겠지만, 국민 입장에선 기득권이라는 인식밖에 안 든다"고 말해 불출마 선언을 압박했다.

장진영 전 최고위원은 "바른미래당은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1000명 이상의 가장 많은 낙선자를 배출한 정당이 됐다며 "상황에 대한 처절한 인식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다른 지방선거 출마자는 "전당대회를 한다고 해서 당의 동력이 생길까 의문"이라며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또 "당이 부활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국회의원들이 처절하게 부활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당 수습 방안에 국회의원을 빼달라"고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