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스웨덴에 승리, 한국이 독일 2골 차 이상으로 이긴다면 '16강의 기적' 실현
  • ▲ 23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대한민국-멕시코의 경기, 한국의 손흥민이 슛팅을 하고 있다. ⓒ뉴시스
    ▲ 23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대한민국-멕시코의 경기, 한국의 손흥민이 슛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나라가 어려울수록 국민들은 스포츠에서 희망을 찾는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 수는 5월 기준 112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6,000명이나 늘었다. 국민들은 앞으로 1년 간 실업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한국 경제를 비관하고 있다.

    급진적인 최저임금 인상 정책으로 소상공인들은 신음하고 있다. 지역 곳곳에서 폐업률이 증가하고 있다. 중소기업들 역시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도입된 주 52시간 근무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무너진 경제환경에 혼란스러운 국민들의 시선은 온통 한국 월드컵 축구 대표팀의 발끝을 향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24일 새벽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내내 탄성과 기대가 교차됐다. 앞서 진행된 스웨덴전보다 향상된 경기력을 보였지만 한국 대표팀은 여전히 곳곳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승점 0' F조 최하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넘어서려면 지금까지와는 달라야 한다. 상대는 FIFA랭킹 1위이자 지난 대회 우승팀 독일이다. 독일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다음은 없다.

    공교롭게도 우리의 운명을 좌우할 독일이 실낱 같은 희망을 열어줬다. 스웨덴과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의 결승골을 앞세워 독일은 2-1 역전승을 거뒀다. 

    결국 기대를 키운 것도 끝내는 것도 독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차전까지의 스코어는 멕시코가 2승(승점 6점), 독일과 스웨덴이 1승1패(승점 3점), 한국이 2패다. 

    마지막 3차전에서 멕시코가 스웨덴에 승리하고 우리가 독일을 2골 차 이상으로 이긴다면 16강의 기적이 실현될 수 있다. 

    멕시코가 3승(승점 9점)으로 먼저 16강에 진출하면서 다른 세 팀이 1승2패(승점 3점)로 나머지 카드 1장을 두고 겨루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독일에게 최대한의 골을 뽑아낸다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만약 멕시코가 스웨덴을 2골 차 이상으로 잡아주기만 하면 독일을 1-0으로 이겨도 된다. 골득실 우위에 따라 16강 진출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의 수를 벗어나게 되면 신태용호(號)의 러시아 월드컵은 국민들의 한숨 속에서 마무리가 된다. 

    우리 대표팀은 희망의 끈을 붙잡아야 한다.

    '비장의 무기'라고 자랑하던 세트피스는 지금껏 무뎠다. 날을 새로 갈고 닦아 세트피스가 무기력한 무기가 아니라는 것을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은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부족한 결정력도 풀어야 할 숙제다. 유효 슛이 1개도 없었던 스웨덴전은 충격적이었다. 멕시코전은 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의 공격력은 아니었다. 

    손흥민(토트넘)이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어떻게 위협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경기가 달라질 수 있다. 플랜A에 골몰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소극적인 움직임도 벗어 던져야 한다. 상대팀 에이스의 발목을 묶으면서 보다 적극적인 공격을 펼친다면 국민들의 환호를 장담할 수 있다.

    남은 것은 '투혼(鬪魂)'이다. 지난 일은 하루빨리 털어내고 남은 독일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망가진 경제상황 속에서 국민들은 영웅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16강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