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비공개 입국… 정계은퇴 압박 속 '침묵'

6·13 지방선거 참패 후 10일째 잠행… "그만큼 운신의 폭 좁아져 고민 깊다는 의미"

이유림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6.23 16:01:40
▲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서울 종로구 선거 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당원들에게 인사말 하고 있다. ⓒ뉴시스 DB

6·13 지방선거가 끝난지 열흘이 되어가지만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서울시장 후보의 침묵은 여전하다.

안철수 전 후보는  21일 새벽 미국에서 비공개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가 딸 설희씨의 박사과정 졸업식 참석 차 미국에 출국해 있는 동안, 당 안팎에선 '안철수 책임론'이 확산됐다. 안 전 후보의 정계 은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셌다. 하지만 당 관계자는 "다음 주에도 안철수 후보의 거취 발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대선에 이어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3등을 하면서 안철수 전 대표는 당의 부담이 되는 존재로 전락했다. 바른미래당 워크숍에선 "안철수 리크스를 해소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정치권에선 "안철수 전 후보의 잠행이 길어지는 것은 그만큼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의미"라며 "고민이 깊어졌다는 것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정치적 휴지기 혹은 정계은퇴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있다.

"그만큼 고민이 깊다는 징표"

당내에서는 안철수 전 후보의 거취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태규 사무총장과 김관영 의원 등 친(親)안철수계 인사들은 "정계은퇴 요구는 과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이태규 사무총장은 미래캠프 해단식에서 "부족한 점은 다시 평가해서 재기의 기회를 갖는 것이 선거에서 진 모든 사람의 도리"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관영 의원은 "당장의 결과가 나쁘다고 해서 거취를 강요하거나 예단해선 안 된다"며 "안 전 후보 스스로 '그간의 정치 행보에 무엇이 잘못됐는지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입장을 지켜보는 게 맞다"고 했다.

반면, 비(非)안철수 계에서는 즉각 정계은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은 "안 전 후보가 이미 은퇴 수순에 들어갔다고 생각한다"며 "선거에서 3등을 했는데 어떤 정치적 역할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정치적 역량의 한계가 계속 누적됐다"고 평했다. 한때 안철수 후보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 당적을 갖고 있는 비례대표 의원이지만, 현재는 민주평화당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바른정당 출신 당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 너무 처참한 득표율이 나왔다. 안철수 후보가 본인이 어떻게 하는 게 나을지 더 잘 아시지 않을까 싶다"고 압박했다.

이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공천 갈등을 비롯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만약 다시 당권에 도전하기 위해 정치 일선으로 복귀한다면, 그때는 당이 정말 엉망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친안, 비안, 어정쩡안… 입장 제각각

안철수 후보의 정계 은퇴에는 반대하면서도 그가 정치 전면에 나서는 건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워크숍 때 언급됐던 '안철수 리스크' 우려에 따른 것이다.

한 지방선거 출마자는 "안철수 후보는 여전히 당의 큰 자산으로 해야 할 역할이 아직 남았다"면서도 "그것은 뒤에서 세대교체를 위해 도와주는 일"이라고 2선 후퇴에 방점에 방점을 뒀다. 이 출마자는 "안철수 후보의 '선당후사'가 진정한 새 정치"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6·13 지방선거 결과 발표 다음날 있었던 미래캠프 해단식에서 "모두 후보가 부족한 탓이다. 선거에서 패배한 사람이 무슨 다른 이유가 있겠느냐"며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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