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개혁 위해 모든 기득권내려놓아야… 새 술을 새 부대에"
  • ▲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오전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이리 이종현 기자
    ▲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오전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이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에 이어 바른미래당에서도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6·13 지방선거 패배에 따라 향후 야권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된다.

    이지현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6·13 지방선거는 정치권의 인적 쇄신에 대한 국민의 요구도 함께 표출된 것"이라며 "국민이 기존 정치인의 퇴장을 명령했다면 그 자리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정치 토양을 바꾸지 않고 그 나물에 그 밥이면 다음 총선 때는 전멸한다"며 "정치 개혁을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하고, 새 술을 새 부대에 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또 "영남과 호남, 충청 텃밭에서 다선 한 중진들, 나라 발전을 위해 무엇을 했고, 당이 국민에 손가락질 받을 때 젊고 혈기왕성한 초선들은 어디 있었는지 국민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객관적 기준에서 문제가 있는 국회의원 공천 탈락 ▲전국 지역구의 절반 이상을 30·40대 공천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해 신인 발굴에 주력 등을  요구했다.

    이 위원은 비대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당의 정체성을 '탈이념 민생정당'으로 규정해 갈등 봉합을 시도한 것에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념과 진영 논리에 매몰된 구시대적 정치는 타파해야 하지만, 우리가 누구이고 궁극적으로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집단인지 책임 정당으로 국민에게 분명하게 답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민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바른미래당은 참신한 청년과 여성이 중심이 되어 세대교체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은 "두 달 동안 비대위원이 실질적으로 해야 할 일은 위기에 처한 당의 개혁 과제를 선정하고 로드맵을 설정해 차기 지도부가 혁신에 옮길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은 6·13 지방선거에서 청년 후보들이 바른미래당으로 출마한 것과 관련해 "계파에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폐쇄적이지 않은 바른미래당 공천 분위기를 잘 살렸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은 "바른미래당은 신생 정당으로 국민 보기에 참신함과 깨끗함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어떤 정당보다 참신하고 신선함을 기준으로, 엄격한 도덕 기준을 적용해야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태의연하고 시대 정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전과 후보를 공천하는 등 기존의 때묻은 공천과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당 혁신 작업의 일환으로 오신환·채이배·김수민·이지현 등 30·40세대 젊은 정치인을 비대위원으로 구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