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창문형 태양전지보다 발전된 기술”주장하며 中기업에 투자 요청
  • 북한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박막형 창문 태양전지 기술설명자료. ⓒ美자유아시아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박막형 창문 태양전지 기술설명자료. ⓒ美자유아시아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이 최근 세계 최고 수준의 ‘창문형 태양전지’를 개발했다며 中기업들에 투자를 요청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창문형 태양전지’는 이미 개발된 지가 오래지만 효율성과 투명도, 내구성 문제로 계속 기술 개발 중이다. 창문에 필름처럼 붙여 사용하는 ‘박막형 창문 태양전지’도 여전히 실용화를 위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안북도 소식통은 “최근 과학기술 관련 기관에서 해외의 창문형 태양전지보다 더 발전된 박막형 태양전지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며 “노동당 중앙에서는 이것을 공장이나 기업소 창문마다 설치하면 전력 문제가 해결될 수 있으니 무역일꾼들에게 중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中기업의 자본을 받아 북한에 창문형 태양전지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는 설명이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노동당 중앙은 당과 군 소속 무역기관들에게 조선어와 중국어로 된 창문형 태양전지 관련 기술 서류를 제공했다고 한다. 이 서류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자기네 창문형 태양전지는 해외에서 개발한 같은 형태의 태양전지보다 훨씬 더 효율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北무역기관 대표들은 관련 자료를 갖고 中투자자들을 찾아다니며 창문형 태양전지 생산공장에 투자하면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다며 투자를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역기관 대표들은 北당국의 지시에 따라 “태양전지 공장이 완공돼 전기를 생산하기 시작하면 2년 뒤부터는 투자금을 상환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다닌다고 한다. 하지만 中기업이나 투자자들은 북한이 세계 최고 수준의 태양전지를 개발했다는 주장을 믿지 않고 있다고. 게다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 EU, 일본 등의 대북제재가 풀리지 않은 상태여서 북한 투자 자체를 망설이고 있다고 한다.
  • 한국과학기술원(KIST)가 2017년 5월 공개한 박막형 창문 태양전지. ⓒKIST 배포사진.
    ▲ 한국과학기술원(KIST)가 2017년 5월 공개한 박막형 창문 태양전지. ⓒKIST 배포사진.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양 소식통은 “현재 평양 중구역에 있는 ‘일심은행’ 창문에 새로 개발한 ‘박막형 태양전지(창문형 태양전지)’를 설치해 시범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노동당 중앙에서는 이 태양전지 기술이 획기적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외국산 태양전지와 비교를 할 방법이 없다보니 평양 사람들조차 반신반의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다 김정은이 중국을 세 번이나 찾아 갔음에도 대북제재가 아직 풀리지 않는 상황을 보고 평양에서도 중국이 투자를 할 가능성에 의문을 갖고 있다고 한다.

    ‘창문형 태양전지’는 이미 오래 전에 개발된 기술이다. 한국에서는 2010년 2월 한국전기연구원이 개발한 30kW급 전지가 공개됐고, 2011년 11월에는 금호전기가 개발에 성공했다. 당시 태양광 대비 전력생산율(생산효율)은 11% 내외였다. 2017년 5월에는 한국과학기술원(KIST) 민병권 박사 연구팀이 창문에 얇은 막 형태의 태양전지를 입힌 ‘건물일체형 태양전지’ 기술 개발에 성공, 관련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태양전지와 관련해 첨단기술 수준은 미국이나 독일, 한국, 일본 등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 생산량만은 세계 1위인 중국은 이런 세계기술동향을 보고서 북한이 ‘박막 사용 창문형 태양전지’ 개발에 성공, 실용화가 가능해졌다는 주장을 믿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