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선수들 상습 구타경찰, 상습상해 혐의로 조 전 코치 구속영장 신청
  •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가 18일 오전 수원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뉴시스
    ▲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가 18일 오전 수원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뉴시스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21) 선수를 폭행한 혐의(상해)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조재범(37·사진) 전 국가대표팀 코치가 다른 선수 3명을 상대로도 상습·폭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오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측은 "조재범 전 코치가 2011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심석희 선수를 포함해 총 4명의 쇼트트랙 선수들을 상습 구타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에게 폭행을 당한 선수들 중 한 명은 남자 선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역수사대 측은 "당초 조 전 코치에게 (심석희 선수에 대한)상해 혐의를 적용, 수사를 진행했으나 추가 피해자가 있음이 확인됐고, 폭행이 상습적으로 이뤄졌던 점을 감안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조 전 코치는 지난 18일 경찰 소환 조사에서 이같은 혐의 사실을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폭행 사유를 묻는 질문에 "무엇보다 선수들이 지시를 잘 따르지 않았고, 경기력 향상을 위해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지난 1월 심석희 선수가 충북 진천 선수촌을 무단 이탈한 뒤 조 전 코치에 대한 '폭행 의혹'이 불거지자, 경찰에 조 전 코치의 폭행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수사 의뢰를 한 바 있다.

    조사 결과 조 전 코치는 지난 1월 16일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던 심 선수를 수십 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것으로 확인됐다. 심 선수는 폭행 다음날 병원 진료를 받고 '뇌진탕'과 '염좌'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으로 빙상연맹에서 영구 제명된 조 전 코치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으로 소속을 옮겨, 지난 6일까지 중국 현지에 머물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