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 푸틴과 목표 같아... 남북러 3각 경협" 주장
  •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러시아의 미하일 구스만 타스통신 제1부사장 겸 편집총국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러시아의 미하일 구스만 타스통신 제1부사장 겸 편집총국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북러 3각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푸틴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함께 언급했다. 경제협력을 포석으로 러시아를 북핵 문제에 끌어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남북 경제 협력은 러시아까지 함께하는 남북러 3각 협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동북아 전체의 다자 평화 안보 협력 체제로 발전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 점에서 한국과 러시아는, 그리고 나와 푸틴 대통령은 끝까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푸틴 대통령과 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남북 평화체제 구축과 3국 간의 경제협력, 그리고 한반도의 비핵화 문제를 동시에 언급한 것이다. 

    청와대는 그간 북핵문제를 미국과 북한 간 문제로 정의했다. 평화협정과 종전협정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으나, 러시아에 대한 언급은 많지 않았다. 러시아 역시 북핵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그러나 21~24일로 예정된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을 통해 북핵문제에 대한 한-러 관계의 기류에 변화가 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나인 브릿지' 구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나인 브릿지'란 우리 정부가 러시아와 협력할 9개의 대표 분야로 철도, 가스, 전력, 항만, 농업, 수산, 산업기지, 조선, 북극 항로 등이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 경제협력과 관련 "한국과 러시아 간에는 경제공동위원회가 활발히 가동되고 있다"며 "정상회담을 계기로 많은 MOU들을 정부 부처와 기관 간, 기업간에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1일 러시아로 출국해 한러 정상회담을 포함한 2박 4일의 일정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