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美北정상회담 이후 주민들 더욱 옥죄

‘노동자 규찰대’ ‘불량 청소년 그루빠’ 등 앞세워 주민들 복장 단속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6.20 13:42:43
▲ 2014년 2월 국방TV가 단독 공개했던 북한의 실제 복장단속 현장. 최근에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국방TV의 TV팟 채널 화면캡쳐.
美北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美대통령의 칭찬과 김정은의 적극적인 대외 행보를 본 일부 사람들은 “북한도 곧 개혁개방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섞인 관측을 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내부 분위기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북한 당국이 여러 종류 규찰대(단속반)를 동원해 주민들을 더욱 옥죄고 있다는 현지 소식통의 이야기를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규찰대를 동원한 주민 통제가 살벌할 정도”라며 “이들의 주 임무가 교통질서 및 사회질서 유지라고 하는데 주로 주민들의 옷차림, 머리 모양 등 외모 단속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최근 노동당 중앙에서 각 도의 간부들에게 보여준 비공개 다큐멘터리에 대한 소문도 전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사회주의적 요소에 반하는 자본주의 사상 문화를 깨끗이 쓸어버려야 한다는 선전물로 규찰대의 단속 대상을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주민들을 통제하는 규찰대는 제109 그루빠 소속 ‘노동자 규찰대’와 청년동맹 소속 ‘불량 청소년 그루빠’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 규찰대는 노동당 조직지도부로부터 직접 지휘를 받기 때문에 노동당 간부와 군인까지 단속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군 수뇌부도 총정치국을 통해 각 부대들에게 “규찰대의 단속에 순응해야 하며, 반항하면 당에 대한 반항으로 간주하고 엄중 처벌하겠다”는 경고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함경북도 소식통 또한 “최근 거리마다 규찰대가 늘어서 있어 주민들이 외출하기를 꺼리고 있다”며 다른 지역도 비슷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규찰대는 북한 주민들의 옷차림, 색깔, 길이, 머리카락 색까지 단속하며 벌금을 매기거나 노동 단련대(강제노동을 하는 곳)로 보내버린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규찰대가 주로 단속하는 복장은 망사 스타킹, 영어 글자가 씌여 있는 셔츠, 미니스커트, 여성의 하이힐 등이라고 한다. 머리 염색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실제 청진시 포항구역에서는 한 여성이 길을 걸어가다 단속을 당했는데 이유가 ‘머리 염색’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 여성은 “선천적인 머리색이 갈색”임을 증명하기 위해 친구들이 와서 보증을 선 뒤에야 풀려났다고 한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이처럼 옥죄는 것은 美北정상회담 이후 화해 분위기가 고조된 데다 중국의 대북제재 해제 조짐이 보이자 내부 통제력이 약화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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