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속 친밀감 과시中과 무역전쟁중인 美, 복잡해진 셈법에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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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비핵화 결심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건설적 역할을 약속했다. 북한과 본격적인 비핵화 후속 협상을 앞둔 미국은 김정은 방중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오전 "1박2일 일정으로 방중중인 김정은 위원장이 사회주의를 수호하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역사적 여정에서 중국 동지들과 한 참모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협동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어 "회담에서는 조미(북미)수뇌상봉 결과와 그에 대한 평가와 견해, 입장이 호상(상호) 통보되고, 조선반도 비핵화 해결전망을 비롯한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일련의 문제들에 관하여 유익한 의견 교환이 진행됐다"며 "논의된 문제들에서 공통된 인식을 이룩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조선 측의 입장과 결심을 적극 지지한다"며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 자기의 건설적 역할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김정은 역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전용기 등을 내어준 중국 측에 사의를 표하며 "최근 두 당 사이의 전략적 협동이 강화되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더욱 두터워지고 있는 현실을 대단히 만족하고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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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김정은의 방중 행보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미 행정부는 북한과 2차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미 행정부는 최근 중국에 500억 달러(약 55조 4950억원) 가량의 중국 수입품에 25% 고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미중간 '무역 전쟁' 위기가 고조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김정은과 시진핑의 친밀감 과시는 미국의 셈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커질 경우 미국과의 대북 협상력이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시진핑을 만난 뒤 180도 달라진 북한의 태도를 두고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하고 난 뒤 태도에 변화가 있었다"면서 '중국 배후론'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을 갖고 "북한 당국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지난주 북미정상회담의 약속과 합의를 따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와 시진핑 주석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하는 것을 도와주는 데 있어 훌륭한 일을 해냈다"면서 "미국이 1년 여 전 만든 미국의 정책이자 사실상 전세계의 정책인 최대 압박 캠페인을 중국이 계속 지원하는 것을 고대한다. 최대 압박을 지원해 준 시진핑 주석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