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안보 관련 현안에도 불구하고 오후 늦게야 논평
  • (왼쪽부터)美F-35B 스텔스 전투기, 한국의 F-15K 전투기, 美B1-B 폭격기.ⓒ美태평양사령부 공식 트위터
    ▲ (왼쪽부터)美F-35B 스텔스 전투기, 한국의 F-15K 전투기, 美B1-B 폭격기.ⓒ美태평양사령부 공식 트위터
    한미 양국의 군 당국이 오늘 8월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훈련 실시를 잠정 유예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이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번 훈련 중단에 대해 일단은 수용하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북한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한미훈련 중단에 따른 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한미 국방부가 8월에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을 깊이 존중한다"며 "한미 양국의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에 따른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로 적절한 시점에 나온 적절한 발표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역시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상응한 조치를 해줄 것을 기대한다"며 "향후에 이어질 남북 북미 간의 후속 회담과 그에 따른 실행 조치에서도 상호 신뢰가 돈독해지고, 한반도 평화정착이 공고해지도록 여러 조치들이 단계적이면서도 동시에 이뤄지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 역시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경환 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조치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에 있어서 남북 간, 북미 간 상호 군사적 신뢰를 쌓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 북미 정상간 비핵화 합의가 이루어지고 비핵화 이행단계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적대적 상황을 가정해 시작된 군사조치가 계속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한미군사훈련의 유예나 중단이 한미동맹을 약화, 퇴색시킬 것이라는 주장은 지나친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수용 입장 밝히면서도 우려 내비쳐

    바른미래당은 우려와 기대감을 동시에 전했다.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이번 중단 결정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로 가는 북미 화합의 시작점이길 바란다"면서도 "국민과 국회에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매우 급하게 이루어진 데에 대하여 남남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아울러 훈련중단이 안보중단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 결정이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되, 자주국방의 현실적 방안을 모색하는 장기적 대안 마련의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방선거 참패 후 당내 쇄신안 마련과 내홍 수습에 여념이 없는 자유한국당은 다소 늦게 논평을 내놨다. 평소 안보 현안에 대해 즉각 논평을 내왔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19일 오후 김성원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한미 군 당국의 공조 하에 북한의 핵폐기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결정으로 이해하며, 북핵 폐기를 위한 실질적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며 훈련 유예 자체를 반대하거나 비판하지는 않았다. 

    다만 "말 그대로 일시 중단일 뿐이며 북한이 핵폐기를 위한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 훈련을 재개해야 한다"며 "정부는 한미연합훈련의 부재로 안보 공백이 우려되는 만큼 국민들께서 불안해하시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남북, 미북정상회담에서 북한 김정은은 핵폐기를 약속한 만큼 이를 위한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의 상응하는 조치를 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