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핵화 협의에 따라 훈련 재개" 여지는 남겨…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은 미정
  • 한미 군 당국이 8월예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의 비핵화 협의에 따라 훈련이 재개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겼다.

    한미 군 당국은 19일 오전 "한미는 긴밀한 공조를 통해 오는 8월 예정됐던 방어적 성격의 프리덤 가디언 군사연습의 모든 계획활동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국 군 당국은 이어 "추가 조치에 대해선 한미 간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후속하는 다른 연습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후속 연습이란 키리졸브, 독수리 훈련 등을 뜻한다.

    한미 군 당국이 UFG연습 일시 중단에 대해 '중단'이 아닌 '유예'라고 언급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 협상을 전제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비핵화 협상 결과에 진전이 없거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중단 조치를 되돌리겠다는 일종의 스냅백(Snap back) 조항인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선의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UFG 연습 일시중단은 지난 1990년 이후 28년만에 이뤄진 조치다. 1990년 한미는 미국 측의 걸프전 참전으로 인해 UFL(을지포커스렌즈) 연습을 중단한 바 있다. UFL은 UFG의 전신이다. 2008년부터 UFL 연습에서 UFG 연습으로 명칭이 바꼈다.

    UFG는 한반도 우발상황을 대비해 한 · 미 연합군의 협조절차 등을 숙지하는 군사 훈련이다. 매월 8월 하순에 열리며, 실제 병력과 전투 장비의 투입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워 게임(War game)' 형식으로 실시된다.
     
    UFG 연습에는 매년 정부 행정기관 및 주요 민간 동원업체,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사령부, 주한미군 등이 참가해왔다. 작년 UFG 연습에는 미군 1만7천500명(해외 증원군 3천 명 포함)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