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비대위원장 "봉합은 미봉책일 뿐...치열한 토론 통해 해결할 것"
  • ▲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조직 혁신 논의에 들어갔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국회에서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바른미래당은 국민의 선택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뼈를 깎는 자세로 철저하게 성찰하겠다"며 "소통과 화합으로 당이 온전한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철 위원장은 선거 패배 원인의 하나로 꼽혔던 당내 계파 갈등과 관련해 "당내 이견을 봉합하지 않겠다"며 "봉합은 미봉책일 뿐이다. 다만 더욱 치열한 토론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 "黨 정체성 지켜라" 안간힘 

    바른미래당은 오신환(47)·채이배(43)·김수민(32) 의원과 당 싱크탱크인 바른정책연구소의 이지현(42) 부소장 등 젊은 정치인을 비대위원으로 구성했다.

    아울러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 동안에는 경기 양평 용문산에서 캠프 형식의 의원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6·13 지방선거 평가와 당의 정체성을 논의한다.

    바른미래당은 자유한국당보다 발 빠르게 비대위를 출범시키며 당의 안정을 꾀하고 있지만, 선거 패배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 안팎에선 바른미래당이 향후 존속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일각에선 소속 의원들이 자유한국당과 민주평화당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민평당-한국당 구애에 뿌리째 흔들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를 비롯한 중진 의원들이 박주선·김동철·권은희·주승용·김관영·최도자 등 호남 의원 6인방 영입을 위해 물밑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평화당은 호남 지역 선거 결과에 대해 "의석수 2배가 되는 바른미래당 성적에 비교하면 평화당의 선전은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자평했다. 민주평화당이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을 영입하면 독자적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해진다.

    바른정당 출신 수도권 중진 의원들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은 자유한국당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 동안 연대·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면서 통합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미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은 당내에서 종적을 감췄다"며 "향후 정계개편 등 상황을 지켜보며 자신들의 거취를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다만, 김동철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 같은 전망과 관련해 유감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바른미래당이 원조 적폐인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는 일은 없다"며 "민주평화당에 기웃거리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바른미래당은 다당제의 가치를 지켜내고 중도개혁 실용주의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