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다빈치, M컨템포러리, GLINT
    ▲ ⓒ본다빈치, M컨템포러리, GLINT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찾아왔다. 전국적으로 30도 가까이 오르면서 한낮에는 볕이 상당히 뜨겁다. 더위를 피해 야외보다는 실내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전시회가 인기를 끌고 있다. 데이트를 즐기면서 인증샷을 남기고, 잠들었던 문화 감성을 깨울 수 있는 전시회를 소개한다.

    ◇ 유네스코가 선정한 평화예술가 '한메이린의 예술세계'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과 주한중국문화원(원장 장중화)은 7월 8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한메이린 세계순회전 - 서울'을 공동주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중국 베이징, 프랑스 파리에 이어 네 번째다.

    '한메이린 세계순회전'은 지난해 한중수교 25주년 기념으로 개최된 '치바이스-목장에서 거장까지'의 성공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돈독한 관계를 맺은 한국과 중국이 다시 협업해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한메이린(韓美林)은 서화가, 현대미술가, 조각가, 도예가, 공예가, 디자이너 등으로 활동하는 전방위 예술가로서, 동서양을 넘나들며 중국미술의 독자성을 각인시키는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에서는 한메이린의 글씨, 그림, 조각, 조형물 등 3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격정, 융화, 올림픽의 메시지를 전한다.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는 만큼 동아시아 현대미술에서 서(書)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문화외교를 통해 한중관계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한메이린 작가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예술의전당
    ▲ 한메이린 작가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예술의전당
    ◇ 컨버전스 아트로 만나는 르누아르 '여인의 향기'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프랑스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이 컨버전스아트로 재탄생한다. 르누아르의 걸작을 컨버전스아트로 선보이는 '르누아르: 여인의 향기展'이 10월 31일까지 갤러리아포레 전시장(본다빈치뮤지엄 서울숲)에서 개최된다.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것으로 유명해 '사랑과 낭만'의 화가로 널리 알려진 르누아르는 말년에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고통스럽고 힘든 삶 속에서도 작품 활동을 꾸준하게 이어갔다.

    이번 전시에서는 르누아르가 활약했던 19세기 말 파리와 남프랑스 등 화가가 평소 꿈꿨던 여유로운 분위기의 풍경화와 아름다운 여성들의 모습을 담은 감각적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공간은 ▲프롤로그: 꽃의 연회 ▲몽마르트 가든 ▲미디어 회랑 ▲드로잉 뮤지엄 ▲그녀의 실루엣 ▲우아한 위로 ▲미디어 화실 ▲포토존 ▲그의 향기 등 총 9개 순으로 펼쳐진다. 

    곳곳에는 페이퍼 아트, 움직이는 캔버스, VR 등 르누아르의 작품을 색다른 형태로 접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전시를 기획한 본다빈치는 '모네, 빛을그리다展 II'을 능동 본다빈치뮤지엄에서 상설전시로 진행 중이다.
  • 샤갈의 '보라색 수탉(The Purple Rooster)'.ⓒM컨템포러리
    ▲ 샤갈의 '보라색 수탉(The Purple Rooster)'.ⓒM컨템포러리
    ◇ 색채의 마술사 샤갈이 선보이는 사랑과 인생

    20세기를 대표하는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1887 – 1985)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8월 18일까지 르 메르디앙 서울의 아트센터 M컨템포러리에서 열린다. 

    '마르크 샤갈 특별전 – 영혼의 정원展'은 국내에서 개최된 샤갈의 전시 중 가장 많은 작품을 볼 수 있다. 80년 넘게 그림을 그리고 생이 다하는 날까지도 작업을 멈추지 않았던 샤갈의 희로애락이 담긴 인생 여정을 함께하고자 '영혼의 정원'이란 테마로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 개인 컬렉터들의 소장품 260여 점으로 구성된다. 전시는 크게 11부 '꿈, 우화 종교', 2부 '전쟁과 피난', 3부 '사랑', 4부 '시의 여정'으로 나뉜다.

    전시를 기획한 강필웅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 관장은 "전시 관람을 통해 관람객은 샤갈의 작품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내면의 정원을 들여다보는 기회로 삼아 개인의 인생을 고찰하는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 음악과 작품이 함께하는 '류이치 사카모 특별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류이치 사카모토 데뷔 4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Ryuichi Sakamoto: Life, Life'를 10월 14일까지 남산 회현동 피크닉에서 만날 수 있다.

    사카모토는 1978년 3인조 그룹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MO)로 데뷔했으며 1984년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 음악감독을 시작으로 '마지막 황제', '폭풍의 언덕',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남한산성' 등 다수의 영화음악을 작곡했다.

    이번 'Life, Life' 한국 특별전은 대중음악에서 시작해 영화, 실험음악, 미디어 아트 등으로 확장된 그의 삶과 예술의 여정을 경험하는 자리다. 비디오아트, 다큐멘터리, 사운드아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카모토의 방대한 음악세계를 엿볼 수 있다.

    후두암을 이겨내고 지난해 발표한 앨범 'async'를 비롯해 백남준, 알바 노토, 타카타니 시로,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야마구치정보예술센터(YCAM) 등과의 콜라보레이션한 작품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