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北 누명설' 평통 칼럼에 여론 '발칵'

윤태룡 교수 '통일시대' 기고 파문... “유족 피 토한다” "꽃게가 (천안함) 부쉈다고 해라” 격노

임혜진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6.18 06:18:17
▲ 지난 3월 24일 천안함 46용사 영정사진이 폭침 8주기 행사를 앞두고 서울역 광장 계단에 놓인 모습.ⓒ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천안함 폭침을 재조사해 북한에 엉뚱한 누명을 씌운 것이 밝혀지면 남측이 북측에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한 윤태룡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발언 후폭풍이 거세다. 

해외 5개국 민·군 전문가가 합동으로 조사한 결과를 불신하면서 북한의 '폭침 부정' 궤변에 동조한 것도 문제지만, '엉뚱한 누명', '남측'과 같이 그가 채택한 어휘 역시 그의 국가관을 의심케 한다. '북한의 핵 무장은 방어적 측면이 있다, 미국은 되고 북한은 안되는 합리적 기준은 사실상 없다'는 주장 역시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의 그것을 빼다 박았다. 

앞서 윤태룡 교수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가 발행하는 통일시대 6월호에 '전략적 패러독스 상황 극복하고 공동안보 향해 나아가자'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이런 주장을 폈다. 

윤 교수는 이 글에서 "그것(북한에 대한 사과)이 남북이 화해하고 더욱 더 통일을 향해 매진하는 중대한 시발점이 될 것이기 때문. 남북이 서로 역지사지의 자세를 공유할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통일을 향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태룡 교수의 발언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5년 8월 한 일간지 칼럼에서도 천안함 폭침을 "미제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민·군 합동조사단에 의해 밝혀진 폭침의 원인을 두고는 "남한 정부의 거짓말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천안함은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인근 영해 상에서 경계 작전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 한국·호주·스웨덴 등 5개국 국제합동조사단은 약 두 달 간의 조사 끝에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 북한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북한 잠수정에서 발사된 1번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결과가 천안함 폭침 원인과 관련한 국방부의 공식 발표다. 어뢰추진체에 한글로 표기된 '1번' 표기는 북한 고유의 표기 방식이었다. 이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야당 대표 시절이던 2015년 3월, "북한 잠수정이 감쪽같이 들어와 천안함을 타격한 뒤 북으로 복귀했다"며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민주평통은 대통령이 의장인 헌법기관으로, 통일 정책에 대한 자문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다. 현 정부 들어 지속적으로 '천안함 음모론'이 흘러나오긴 했지만, 그 출처가 대통령 자문기관이 발행하는 기관지라는 점에서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윤 교수의 기고문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여론은 들끓고 있다.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을 보면, "천안함 유족을 피 토하게 만드는 발언" 등의 비난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천안함 유족이 지켜보고 있다.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젊은이들에게 부끄럽지도 않나. 북한군 소행이 아니면 아군 소행이냐"고 반문했다. 

비판을 넘어 냉소를 보내는 누리꾼도 많다. 

"천안함도, 세월호도, 5.18 광주사태도, KAL기 폭파도, 아웅산 폭파도 다 진실규명하고 사과를 받아내라. 정몽헌과 노무현 죽음의 원인과 주범도 밝혀라."

"차라리 서해 꽃게가 왕발로 집어서 반토막났다고 우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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